미국인 49% 교회 안 나가… 교인이었던 사람이 39%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교회에 등록은 했지만 더 이상 출석하지 않는 기독교인이 있다. ‘안나가’를 거꾸로 읽어 일명 ‘가나안 성도’라고 불리는 교인들이 미국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영국 개신교 매체 크리스천투데이가 미국의 리서치 기관인 바나그룹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Churchless(교회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16일 발표된 연구자료에서는 현재 미국인 49%가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결과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데이빗 킨너만(David Kinnaman) 박사가 20년 동안 2만 3000번 이상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결과를 도출해낸 것이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미국인의 비율은 1990년대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1990년대 약 20%가 교회에 출석하지 않았지만, 2000년대 초반 들어서 30%로 증가했다. 지금은 49%정도가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 한 번도 교회에 가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약 10%를 차지했다. 한 번 이상 교회에 출석해본 소위 가나안 성도도 39%에 달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교회에 가지 않지만 이들의 영적인 만족도는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응답자 가운데 65%는 자신들이 충분히 ‘영적’이라고 생각했다. 집에 성경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도 무려 75%이다. 심지어는 질문을 받은 시점을 기준으로 10명 중 6명은 지난주에 기도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킨너만 박사는 “이번 연구가 미국 사회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미국 문화와 교회는 뗄 수 없는 관계였고, 교회에 가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었다. 기독교인으로 산다는 것은 문화를 거스르는 일이라 생각되지 않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번 연구 결과로 입증된 미국교회 세태에 대해 미국 개신교계는 걱정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킨너만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로 이전에는 몰랐던 사실을 발견했다”며 “응답자 중 많은 사람들이 지역사회에서 교회의 역할을 좋게 보고 있으며, 지역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헌신하는 교회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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