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치동 포스코센터 모습 (사진출처: 연합뉴스)

1~4월 수출액 115억 달러, 전년比 6.2% 증가

선진국 경기 침체 완화로
국내 실적 개선 이어질 것
中 철강 구조조정 관심
장기적으론 긍정적 영향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세계 경기 침체의 불황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국내 철강업계에 훈풍이 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격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긴 아직 이르지만 수출이 올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4월 철강제품 수출액은 115억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6.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4월 수출규모가 전년 동기에 비해 11.4%나 급감한 것을 감안하면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게다가 세계철강협회(WSA)는 올해 세계 철강수요가 지난해보다 3.1%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어 수출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철강협회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올해 각각 4.0%와 3.1%가 증가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국내 철강업체들도 앞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1분기 전년 동기에 비해 6.2% 늘어난 517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문을 인수한 영향 등으로 1년 전에 비해 91.7%나 급증한 233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선전했다.

주요 철강사의 1분기 영업실적은 부진한 철강 시황과 계절적 비수기에도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분기 계절적 성수기를 맞이하는 데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침체의 완화가 예상되면서 국내 철강업체의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철강업계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인 철강재 공급 과잉 현상도 다소 해소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는 ‘국내철강수급전망’ 자료를 통해 국내 자동차 생산 증가ㆍ조선건조량 회복에 따라 강재수요가 전년대비 3.6%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이 환경오염과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자국 내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실적 개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그동안 중국의 철강 공급과잉은 글로벌 철강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2012년 대비 7.5% 증가한 7억 7904만 톤을 기록, 전 세계 철강 생산량의 48.5%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중국의 공급과잉이 결국 철강가격 하락으로 이어졌고, 중국의 저가 공세가 국내 철강업계의 생산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번 구조조정이 공급과잉의 해소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 내 철강업체의 구조조정이 국내 철강업계에 장기적인 측면에선 긍정적이나 단기적인 수혜는 없다는 것이다.

또한 구조조정 대상이 중소 철강업체로 국한돼 있어 중국발 국내 공급과잉 문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업계가 불황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품질 및 서비스 개선을 통한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과 판매에 전력을 쏟아야 세계시장의 글로벌 철강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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