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익 정치평론가

 
설날 연휴에 가족들과 혹은 친척, 친지들과 모여서 나누는 대화 중에 경제와 정치의 예상과 판단에 대한 대화들이 많이 오갔을 것이다. 필자가 많은 사람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여 보았으나 정치에 대해서 말하기보다는 경제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로 일자리 문제와 최근에 발생한 카드회사의 개인정보유출과 AI에 대해서 한마음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선거가 아직 많이 남아 있기도 하고 정치문제를 공통의 대화거리로 삼기에는 식상한 면이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설날연휴에 국민들의 이동이 예년에 비해서 현저히 줄어든 탓도 있을 테고 요즈음 언론에서 봇물 터지듯 생산되는 정치관련 뉴스가 있어서 그런지 정치를 안주거리로 삼기에는 좀 이른듯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치중심부인 서울의 소식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시절에는 귀향객들이 서울의 소식을 많이 알아서 전파할 수 있는 소식통의 역할을 했지만 정보, 통신이 발달되어 있고 소셜네트워크가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하는데 굳이 서울소식통으로부터 들을 만한 정보가 따로 있지 않은 탓도 있을 터이다.

양당의 선거구도가 안철수의 새정치신당의 등장으로 변수가 생길 것이고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에 대해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긴장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안철수 신당의 등장은 여야 모두에게 경종을 울리는 정치권의 재편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하다.

정치평론가라면 지금쯤 나름대로 연구한 데이터를 펼쳐놓고 선거결과에 대한 예상평을 내놓아봄직하다. 정치적인 식견은 다를 수 있지만 선거의 결과를 예상하는 일에는 자신의 능력을 한번 걸어볼 만도 하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선거는 미세하거나 광범위해서 일일이 예상하는데 어려움이 있겠지만 광역단체장의 선거는 예상해 볼 수 있겠다. 후보자가 결정이 되지는 않았지만 각 당의 유력후보를 대입해서 유추하거나 정당의 우세지역을 예상하면 대체로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안철수 신당이 전 지역에 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하지만 만일 후보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 이 또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은 민주당 박원순 시장이 우세하지만 새누리당의 후보로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이혜훈 전 의원이 경선을 하고 새정치신당이 후보를 낸다면 3자대결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이 경우는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부산은 새누리당의 서병수 후보와 새정치신당의 후보로 예상되는 오거돈 후보의 2파전일 것이고 서병수 후보의 신승으로 예상한다.

대구, 울산은 새누리당, 광주는 새정치신당에서 무소속의 박주선 의원을 후보로 낸다면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다. 새정치신당이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결과적으로 1석을 건진다면 아마도 광주가 될 것이다. 인천은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과 민주당 송영길 현 시장의 구도로 가면 접전이 예상되지만 이학재 의원에 건다. 제주자치도와 세종특별시도 여야 모두 안심할 수는 없어 보이지만 새누리당의 승리를 예상한다.

대전은 새누리당의 우세로 판명될 것이고 경남, 경북은 새누리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있고 전남, 전북은 새정치신당보다는 민주당의 우세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은 민주당 안희정 현 지사의 개인적인 인기로 낙승할 가능성이 있다. 충북은 새누리당 후보가 민주당 이시종 지사와 한판 승부를 해 볼 수 있겠다. 강원은 새누리당의 인물이 뚜렷해 보이지 않고 있어 고전이 예상되지만 새누리당이 기대해 볼 수 있는 지역이다.

경기도가 관심을 제일 많이 받을 수 있는 지역으로 본다. 김문수 현 지사의 불출마로 여당은 후보가 난립할 것이고 민주당은 김진표 의원이 유력하다. 최근 김영선 전 의원의 출마가능성이 있어 새누리당의 후보경선이 볼 만하다. 새누리당의 박빙의 승리를 예상한다.

후보선출은 지역경선으로 정해야 할 것이다. 경선을 하지 않고는 안 될 상황이 올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새정치신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필자의 예상은 많이 빗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새정치신당이 후보를 냄으로써 민주당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새정치신당이 이번 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의석을 건지지 못하더라도 존재의 의미는 충분히 보여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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