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익 정치평론가

 
요즘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서 좌파들의 공격이 도를 넘었다. 이들이 교학사에서 출간한 역사교과서를 두고 친일미화니 군사독재를 미화한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 모르는 일반국민조차도 교학사의 교과서가 절대로 채택돼서는 안 되는 것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서 교학사의 역사교과서는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필자가 이 교과서를 한번 읽어 보았다. 좌파들이 주장하는 것은 근현대사 부분에 들어있는 친일미화와 독재미화라는 두 가지 이유다. 어디를 보아도 친일을 미화한다든지 독재를 미화하는 글귀는 보지 못했다.

필자는 교학사 역사교과서만 옳다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 교과서를 간단히 소개하면 일제의 식민지 지배정책 중에 강제합병 후의 무단정치, 3.1운동 이후의 문화통치에 대해서 일본의 흉계를 적시하였고 식민지 경제 정책에서는 경제수탈의 교묘한 방법도 기술하였다. 민족 말살 통치와 전시수탈 편에서는 강제징집과 징용, 정신대와 종군위안부가 끌려갔다는 기술도 있고 지하자원과 금속을 강제로 수탈한 것도 나와 있다. 그러나 교과서 표현의 문제를 지적하는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5.16을 일부 군인이 일으킨 쿠데타로 규정하고 유신독재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서술하였다. 좌파들의 친일미화니, 독재미화니 하는 말은 터무니없는 거짓 주장임이 확인되었다. 이들이 진정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된다. 대한민국 건국을 기술하면서 이승만 대통령의 역할을 강조한 것과 북한정권의 수립에 대한 부정적인 기술, 북한정권의 폭정과 무력도발, 북한인권 거론 등 북한정권으로서는 인정하지 않는 사실을 열거한 것이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교학사의 역사교과서가 출간되기도 전부터 교과서 채택 반대의 기류가 있었다는 것이다. 좌파들은 교과서 어느 부분에도 없는 친일미화나 독재미화를 한다는 이유로 각종 압력을 행사했다. 이들은 교사와 학생들, 학부모들이 나서서 교과서 퇴출을 하기로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각종 좌파단체들이 직접 나서서 여론을 주도하고 해당학교에 무차별 협박과 강권을 하면서 교과서 퇴출운동을 사실상 지휘했다.

이들은 마치 정부가 교학사의 역사교과서를 강제로 채택하게 했다는 주장도 서슴지 않고 있다. 어느 교과서에는 북한과 관련한 내용이 지나치게 관대하고 심지어는 김일성이 주도했다고 주장하는 보천보 전투를 기술하고 있다. 보천보 습격사건을 이끈 김일성이 본명이 김성주인 북한독재수령 김일성인지 진위도 불확실할 뿐 아니라 150명의 유격대가 일경 5명이 근무하는 주재소를 습격한 것이 무슨 큰 전투라도 되는 것처럼 북한이 과장하여 선전하고 있는 것을 교과서에 싣고 있다. 이 교과서는 천안함 폭침사건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기도 하다.

보천보 습격사건을 전투라고 인정하더라도 김좌진, 홍범도 장군이 이끄는 봉오동 전투나 청산리전투에 비하면 태양 앞의 촛불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사건을 싣는 교과서가 정상적인 교과서인지 묻고 싶다. 역사적 사실을 기술하려는 생각보다는 북한의 주장과 이에 동조하는 좌파세력들의 주장이 그대로 담긴 교과서를 채택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행태가 폭압적이라는 사실이다. 채택하려는 학교에 직접적인 협박을 하기도 하고 시위도 불사하는 좌파단체의 활약상에 주눅이 들어 거의 모든 학교가 포기하고 말았다.

교과서 채택의 유무를 좌파 시민단체나 좌파언론에서 결정하려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심지어는 박근혜 대통령까지 끌어들이면서 역사교과서 논쟁을 벌이려고 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근현대사를 농단하고 힘으로 교과서 채택을 막는 사람들의 행태는 그들이 독재정권이라고 말하는 시대의 압박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교학사의 역사책을 제대로 읽어보고 비판을 했으면 한다. 교학사의 역사교과서가 다른 교과서와 어떤 부분이 다르게 기술되었는지를 비교하고 나서 비판을 하든지 해야 한다. 교학사 교과서가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좌파들은 교학사의 역사교과서가 무엇을 잘못 기술한 것인지 정확하게 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 교학사의 교과서를 우파들이 지지하는 이유는 북한정권에 대한 현실과 인식에 대해서 동감을 표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교과서가 아닌 것 같다. 역사를 가르치는 사람들에 의해서 학생들이 상식을 습득하게 되어있다. 아이러니 한 것은 대한민국에는 우파가 더 많고, 전교조 교사보다 아닌 교사들이 더 많은데 역사교과서는 좌익 편향적이라는 것이다. 좌파득세의 역사학계의 농단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