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앞줄 오른쪽 다섯번째)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30대 그룹 사장단 투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국가경제 타격 우려… “나머지 기업 분발해 뛰어야”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심각한 문제다. 다른 기업이 분발해야 한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속도로 커지는 데 대해 재계도 우려를 표했다.

14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30대 그룹 기획총괄사장단 간담회’에 참석한 대기업 사장단은 대부분이 최근 삼성·현대차 쏠림현상에 대해 이같이 반응하며 나머지 기업들이 함께 분발해 뛰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상훈 두산 사장은 “다른 기업들도 더 분발해 (함께) 무게중심이 돼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한홍 한화 사장도 “심각하다. 산업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나머지 기업들도 함께 성장을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화협 SK 사장 역시 이 같은 현상에 대한 문제점에 공감하고 “다른 기업들이 다 함께 잘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1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기관인 CEO스코어가 조사한 결과 2012년 GDP(1조 2724억 달러)에서 삼성과 현대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35.0%에 달했다. GDP 대비 두 그룹의 매출은 2008년 23.1%에서 4년 새 11.9%포인트나 높아졌다.

주식시장 시가총액도 전체 국내 상장사 대비 양대그룹의 시가총액 비중이 36.5%(지난해 9월 말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돼 증시에서도 쏠림현상을 보였다.

다른 기업들이 오랜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반해 삼성과 현대차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낸 것이 쏠림현상을 더욱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과 현대차의 높은 수익성 창출로 인해 다른 기업들의 어려움이 제대로 반영되지 있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두 그룹 중심의 쏠림현상이 심화돼 경제 양극화는 물론 경제지표의 착시현상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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