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투자 100조 육박… 경제활성화 위해 투자 늘려

[천지일보=유영선, 이승연, 손성환 기자] 올해 4대기업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4대그룹(삼성, 현대차, SK, LG)의 투자만 1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 규모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산업부 주관으로 열린 ‘30대그룹 기획총괄사장단 간담회’에 모인 기업 관계자들은 대부분 올해 투자를 늘릴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도 사상 최대 규모 투자계획(49조 원)을 밝혔던 삼성그룹은 올해 1조 원가량 늘어난 50조 원으로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은 이날 간담회 직후 투자 계획이 50조 원을 넘어서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정도 규모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투자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신수종 사업인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폰에도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고용규모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국내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삼성이 갖고 있는 비중이 있기 때문에 작년 이상으로 잡아놨다”고 말했다. 삼성의 지난해 고용 목표는 2만 6000명이었다.

현대차그룹 역시 크지는 않지만 규모를 늘려 15조 원가량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CES(소비자가전박람회) 2014’에서도 드러났듯 스마트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면서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연구 부문의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몽구 회장도 올해 시무식에서 “친환경 그린카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스마트카 같은 혁신 기술개발 분야와 연구 인력에 투자를 확대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가 산출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투자규모가)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의 구속으로 총수가 자리를 비운 가운데 새해를 맞은 SK 역시 투자를 늘린다. 차화협 SK종합화학 사장은 이날 간담회 전 기자와 만나 “정확한 규모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라며 “하지만 (전체적인) 규모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는 그간 최태원 회장이 공들여왔던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LG의 투자규모도 지난해 집행된 투자비 기준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도현 LG전자 사장은 “투자를 작년보다 조금 더 할 수도 있다”며 “전자, 화학 쪽에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20조 원을 목표로 잡았지만 실질 투자는 16조 원에 그쳤다. 올해 투자 목표는 16조 원을 웃도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두산과 한화, 대우조선해양 등 다른 기업도 투자 규모를 확대한다. 이상훈 두산 사장은 “올해 경기회복이 기대되기 때문에 투자를 늘려 1조 원 이상을 투입할 것”이라며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분야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이사도 “다른 기업에 비해 적지만 올해 투자를 늘릴 것”이라며 “그간 힘써왔던 태양광 분야에 투자를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전년 대비 투자규모를 실적 대비 2배 이상 늘린다. 엄항섭 대우조선해양 전무는 “마곡에 R&D 센터가 생기면서 R&D 투자가 많아져 규모가 확대됐다”며 “고용은 지난해 많이 했기 때문에 올해는 규모가 줄어 400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를 주재한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규제 개혁에 앞장서겠다며 기업에 과감한 투자 활성과 고용 확대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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