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호남에 각각 ‘거물급 투입’ 부심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방선거의 꽃인 서울시장 후보군 선정에 애를 먹고 있다. 민주당 역시 안철수 신당에 맞서 텃밭인 호남을 수성해야 하는 만큼 벌써부터 후보군 선정에 부심하는 모양새다. 여야 모두 중요 선거구에 ‘중진의원 차출론’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지난 5일 정몽준·남경필 의원에게 지방선거 출마를 제의했다. 그간 서울시장 출마가 유력했던 정 의원이 최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이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홍 사무총장이 이날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 당 소속 중진의원의 이름을 거론하다 역풍을 맞기도 했다. 정 의원의 서울시장 불출마 이유에 대해 “자신의 몸값을 올리려는 것”이라고 비판한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정 의원 측은 “몸값 올리기 운운하는 것은 매우 무례한 행동”이라고 홍 사무총장을 맹비난했다. 경기지사 출마 권유를 받은 남경필 의원도 6일 “관심 없다”고 밝혔다. 5선의 남 의원은 경기지사보다 원내대표 경선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황우여 대표에게도 인천시장 출마를 권유하고 있지만 선뜻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의 수도권 인물난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도 동병상련의 처지에 놓여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출범조차 하지 않은 안철수 신당에 10%p 이상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새누리당과 마찬가지로 호남에 당내 중진을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호남에서 불고 있는 안철수 신당 바람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안철수 신당의 바람이 예상과는 달리 거센 만큼 당내 거물급 의원의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안철수 바람 차단을 위해 거론되는 민주당 중진의원으로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정동영 상임고문이 거론되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목포 출신의 현역의원이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호남의 신뢰가 두터운 만큼 전북지사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전북 지역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김완주 현 전북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정동영 상임고문의 차출론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 상임고문은 7일 TBS 라디오에 출연, 자신에 대한 ‘전북지사 차출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럴 계획이나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 고문은 “지난 1일까지 숨 돌릴 겨를 없이 현안이 이어졌기 때문에 (당 지도부가)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겨를이 없었다”며 “이제부터 전략적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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