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서청원, 이재오, 김무성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김무성 행보 활발… 서청원 움직임 주시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포스트 박근혜’ 경쟁을 놓고 벌써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무성·서청원·정몽준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를 유력한 당권주자로 정가에선 꼽고 있다. 여기에 최경환 원내대표와 이인제·이완구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6월 지방선거 이후 전당대회가 열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이들의 행보에 점차 속도가 붙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유력주자는 5선의 김무성 의원이다. 김 의원은 당권 도전을 일찌감치 선언했다. 김 의원은 연초부터 당내 통일 연구 모임 발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당내 ‘역사모임’과 복지 문제를 다루는 초당적 국회 연구단체인 ‘퓨처라이프 포럼’을 주도하면서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철도 파업을 중재해 존재감을 과시하는 등 차기 당권주자로서의 행보를 밟고 있다.

7선의 원조 친박(친박근혜)계 서청원 의원은 김 의원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특히 서 의원은 친박 핵심인 동시에 박근혜 대통령과 오랜 기간 정치적 동지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런 만큼 서 의원이 당권을 잡을 경우 박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을 것으로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또한 야권에서도 서 의원의 정치력을 인정하고 있어 당·정·청 소통의 창구 역할이 가능하다.

서 의원은 그간 당권 도전에 관심이 없다고 스스로 밝혀왔다. 하지만 서 의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당이 원하면 중역을 맡을 생각이 있다”며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7선의 정몽준 의원도 당 대표에 도전할 수 있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정 의원 측근은 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여의도 복귀가 유력한 상황이다. 경기지사 3선 도전을 접은 김 지사가 중앙정치를 발판으로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당내 지분이 낮은 김 지사가 세가 막강한 김무성·서청원 의원을 상대로 당권에 도전할지는 미지수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잠재적 당권 주자로 꼽힌다. 서 의원이 국회의장직을 택할 경우 친박계인 최 원내대표가 차기 당 대표로 진로를 굳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정운영을 힘 있게 끌고 가기 위해서라도 친박계 ‘당 대표 세우기’에 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허성우 국가디자인연구소 이사장은 “김무성·서청원 의원은 YS 상도동계 출신이기 때문에 직접 당권을 경쟁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당내에서 조정한 후 추대 형식으로 가거나 제3의 후보와 붙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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