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지역별 2011년 성서 반포량과 2012년 성경 반포량. (자료출처: 대한성서공회)

전 세계 성서 반포 부수, 지난해 대비 약 4% 증가
“기독교 핍박 심한 지역에서도 성서 찾는 이 많아져”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지난해 전 세계 성서공회들을 통해 반포된 성서의 부수가 약 3340만 부로 2011년 3210만 부에 비해 4% 증가했다.

대한성서공회는 13일 세계성서공회의 연간리포트 ‘2012 세계성서반포 현황’을 토대로 이같이 발표했다. 성서 부수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0.5%, 아메리카 지역에서 10.1%,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0.1% 증가한 반면 유럽‧중동 지역에서는 4% 감소했다.

신약 성서의 반포 부수는 2011년에 비해 무려 3배가량 증가해 2690만 부를 기록했다. 성서공회들이 반포한 단편 성서과 전도지 부수는 3억 7700만 부로 지난해보다 무려 11.2%가 늘었다.

눈에 띄는 것은 기독교인에 대한 핍박이 계속 되는 지역의 몇몇 성서공회에서 성서관련 책자 반포가 유독 급증했다는 점이다. 통계에 따르면 기독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핍박을 받는 종교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세계성서공회는 ‘기독교를 향한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세계성서공회는 “일부 국가에서는 기독교인들의 상황이 점차 위험해져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자국을 탈출하고 있고, 기독교가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국가에서는 기독교인들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부 성서공회들은 2012년에 그 어느 때보다도 성서에 대한 요청이 많았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이라크, 이집트, 인도, 라오스 및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들이 심하게 핍박을 받고 있는 국가로 분류됐다. 그러나 2012년 이 여섯 국가의 성서공회에서 반포된 성서 부수는 대폭 증가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국가는 전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리아이다. 시리아성서공회는 2011년보다 8배 이상의 성서 관련 책자를 2012년에 반포했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성서달력 및 크리스마스와 부활절 관련 책자들이다. 2011년 약 1만 9000부를 반포한 것에 비해 2012년에는 16만 3000부가 반포됐다.

시리아의 성서사역을 주관하고 있는 레바논성서공회 마이크 바수 총무는 “시리아의 기독교인들은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들에게 많은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며 “시리아성서공회 직원들은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충분한 성서를 제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직원들은) 성서보다는 신속하게 운반할 수 있는 단편성서나 성서달력을 제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성서를 반포하는 방법은 자원 봉사자들이 지역 사회로 들어가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직접 나누어 주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웃 나라인 이라크에서도 2012년 성서 반포가 상당히 증가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라크를 탈출했지만 여전히 약 33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을 위한 위로와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2011년에 6만 6000부 이상의 성서 및 관련 책자가 반포됐다. 이는 전년 대비 132% 증가한 수치다. 2012년에는 2011년 보다 25% 증가한 280만 부가 반포됐다. 시리아와 마찬가지로, 나눠주기 쉽고 읽기 쉬운 단편성서와 전도지의 반포가 증가했다.

남아시아 일부 지역의 기독교인들은 압박을 받고 있지만, 이곳에서도 역시 대폭 증가했다. 인도에는 약 7100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인도성서공회는 2012년에 전년 대비 19% 증가한 2700만 부를 반포했다고 보고했다.

라오스에서도 2012년에 3배가량 증가했고, 2만 1000부의 성서 및 관련 책자를 반포했다. 차별과 공격이 심한 것으로 알려진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의 기독교인들도 지난해 반포량이 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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