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박위근 목사)이 2013 성탄절 메시지를 발표하고 “아기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복된 성탄절에 주님의 은혜와 축복이 온 누리에 충만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한교연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우리 정치권은 지난 10개월간 서로 신뢰하지 못하고 각각의 진영으로 갈라져 귀를 막고 자기주장만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내 편 네 편으로 나뉘어 싸우는 현 세태를 걱정했다.

또 “지금은 사회적 이슈를 내걸고 거리로 뛰쳐나와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고 편 가르기에 골몰할 때가 아니다”면서 “무엇보다 대화와 타협, 상생의 정신으로 사회의 갈등 요인을 해소하고 지금의 난국을 타개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교연은 “우리 사회가 갈등을 해소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의 문제들에 대한 원인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잘못에 대한 반성과 각오가 선행돼야 한다. 대통령도, 여야도 그 책임에서 예외일 수 없다”면서 그러나 “정치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 자리를 대신해 우리 사회에 혼란과 갈등을 부추기는 세력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일침했다.

이어 “성직자가 마치 자신이 하나님인 양 말하고 행동한다면 그 교만과 독선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흉기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정치인은 정치인의 자리에서, 성직자는 성직자의 자리에서 각자 맡겨진 사명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교연은 “무엇보다 기독교는 세상에서 버림받고 소외된 작은 자들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주님을 본받아 병들고 가난하고 억눌린 자, 특히 인권을 박탈당하고 기아에 신음하는 북한 동포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지원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교연은 마지막으로 “오늘 이 세상엔 화해와 위로의 따뜻한 손길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면서 “그들에게 선한 사마리아인의 뜨거운 가슴으로 품고 나누는 것이 진정 주님이 이 땅에 성육신하신 진정한 의미임을 깨닫는 복된 성탄절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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