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영 목사 “‘베리칩 복음’ 복음을 엄청나게 변질시킨 것”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개신교계 일부에서 시한부종말론이 회자되고 있다. 이른바 ‘베리칩’ 논란이다.

한때 일부 개신교인들이 컴퓨터나 바코드, 신용카드를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짐승의 표’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반대운동을 펼친 것처럼 이번엔 ‘베리칩’이 짐승의 표라는 주장을 하며 신앙인들의 공포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에 성산생명윤리연구소와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가 최근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창립 16년 기념 세미나를 열고 ‘베리칩’과 관련한 시한부종말론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창조신학연구소장이며 창조오픈포럼 대표인 조덕영 목사 베리칩과 관련한 신학적인 논쟁과 관련해 “기독교 종말론의 한 부분으로서 ‘베리칩’ 신학에 대에서도 그 건전성을 반드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편적 은혜의 복음을 ‘유대 왕국 복음’이나 ‘베리칩 복음’으로 대치하는 것은 복음을 엄청나게 변질시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목사는 “성도들은 ‘베리칩’ 소동에 떨지 말고 오직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의와 진리, 평강 가운데 진실한 믿음과 순종으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부활 승천하신 주님은 마귀와의 싸움에서 ‘베리칩’을 받으면 성도의 구원을 속절없이 빼앗겨 버리는 그런 나약하신 분이 아니다”고 해석했다.

베리칩은 미국 플로리다주의 베리칩(VeriChip)회사에서 만든 제품으로 쌀알 크기의 마이크로 칩이다. 사람이나 동물 등 생명체의 몸 속에 삽입해 신원이나 정보를 확인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베리칩에는 개인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의 정보와 고유 번호가 내장된다. 개인의 신상 정보나 계좌 및 금융거래 정보, 유전자 생체정보, 진료 기록 및 질환 등 의료정보 등이 기록된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4년부터 애완용 동물이나 가축들의 관리를 위해 전자 인식표로 사용하는 등 실제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시립대 이중원 교수는 “지난 2010년 의회를 통과한 미국 건강보험개혁법은 전 국민에게 베리칩을 이식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에 따르면 2013년까지 준비기간을 갖고 2016년까지 유예기간을 거치 2017년부터 강제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칩 삽입 시 종양이 발생한 사례가 있고, 사생활 침해가 우려되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아 사용화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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