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나비 학술대회, 교회의 책임과 사회적 참여 고찰

▲ 지난 22일 백석신학대학원에서 열린 제7회 샬롬나비 학술대회에서 김영한 교수가 기조발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탈자 가장 많은 개신교
타 종교보다 호감도 낮아
“사회적 공신력 회복해야”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생각해보고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실천과제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지난 22일 개혁주의이론실천학회(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샬롬나비)가 주최한 제7회 샬롬나비 학술대회가 백석신학대학원에서 열렸다.

이날 샬롬나비 회장인 김영한(기독교학술원장, 숭실대 기독교대학원 초대원장) 교수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 신학적 성찰’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김영한 교수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 이행은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제사요 예배”라며 “사회적 참여와 복음 전파는 뗄 수 없는 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곽혜원(21세기 교회와 신학포럼 대표) 박사가 ‘한국교회에 대한 한국사회의 인식’에 대해 발제했다. 한국사회의 반(反)기독교 정서가 심각하다고 진단한 곽혜원 박사는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근본 원인과 해결 과제에 대해 제언했다.

곽 박사는 “무엇보다 안타까운 현실은, 개신교가 종교 이탈자(다른 종교로 개종하거나 무종교인이 된 사람)가 가장 많은 종교”라며 쇠퇴일로에 있는 개신교회와 달리 나날이 부흥‧성장하고 있는 가톨릭교회를 비교했다.

지난 2005년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와 한국갤럽의 1984, 1989, 1997, 2004년 ‘한국인의 종교와 종교의식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개신교 인구는 1985년에서 1995년 사이 35.0%의 높은 교회성장률(교인증가율)을 보이다 1995~2005년 14만 명이 감소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냈다. 반면 가톨릭은 1985~1995년 사이 58.2%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데 이어 1995~2005년 74.4%의 경이적인 성장을 이룩했다.

이와 함께 종교 지도자의 윤리 수준에 대한 조사에서도 가톨릭 신부는 1위를 차지한 반면 개신교 목사는 5위에 머물렀고, 지난 20년간 모든 종교 가운데 가톨릭이 가장 호의적인 종교로 주목받은 데 반해 개신교는 가장 호감도가 낮은 종교로 지목된 사실에 대해 우려했다.

곽 박사는 “교세 감소와 교인 이탈로 나타나는 양적인 성장의 둔화보다도 근원적으로 더 심각한 문제는 한국교회가 사회적 공신력을 상실해 더 이상 우리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개인이나 단체가 신뢰를 잃으면 사실상 거의 모든 것을 잃는 것과 같기에 이런 현실이 매우 참담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한국사회로부터 받는 부정적 인식과 몰락의 위기는 근원적으로 영성과 도덕성, 공동체성의 상실로 말미암았다”고 진단한 뒤, 교회가 세속적인 물질제일주의에 빠진 점, 교회지도자의 도덕적 타락, 양적성장으로 인한 소외감과 타 종교에 대한 배타주의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곽 박사는 영성과 도덕성, 공동체성의 회복에 대해 논한 후 한국교회 교인들의 신앙적 열심에 이러한 것들이 더해진다면 한국교회가 회복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기대했다.

이후 문시영(남서울대) 교수가 ‘한국사회를 향한 한국교회의 윤리적 책임’을, 최일도(다일공동체 대표) 목사가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의 한 사례-밥퍼운동과 도시빈민선교를 통하여’를 강연했다. 마지막으로 김승진(가치와경영연구소) 소장의 사회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 지난 22일 백석신학대학원에서 열린 제7회 샬롬나비 학술대회에서 곽혜원 박사(가운데)가 한국교회에 대한 한국사회의 인식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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