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의 명절 미사는 가톨릭 전례와 한국인의 전통 제례가 융합된 모습을 보여준다. (제공:천주교 주교회의)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 천주교회는 추석을 맞아 합동 위령미사를 일제히 거행한다. 합동 위령미사는 19일 전국 각 성당과 천주교 묘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 천주교회는 전통 제례를 금지하지는 않지만 표현 양식은 시대와 교회 정신에 맞게 개선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오는 18일 담양천주교공원묘원에서 민족 명절인 추석을 맞아 돌아가신 조상님들을 위한 ‘한가위 위령미사’를 연다. 춘천교구도 한가위 합동 위령미사를 추석 당일 19일 춘천 정족리 천주교 공원묘지에서 개최한다. 이 외에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등 전국 각지에서 합동 위령미사가 거행될 예정이다.

신자 가정에서는 명절이나 탈상, 기일 등 선조를 특별히 기억해야 하는 날에 제례보다 위령미사를 우선해 봉헌하도록 하고 있다(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제134-135조). 신자들은 분향과 위령기도로써 하느님 앞에서 조상들의 영원한 행복을 기원하며 제대 앞에 간소한 제사상과 향로를 설치한다. 최근 새터민, 이주민, 다문화가족이 증가함에 따라 각 교구에서는 다문화 발전의 의미로 한가위 행사를 확장하고 있다.

불교계도 추석 명절 차례(茶禮)를 드리며 조상 영혼들의 명복을 빌고 있다. 열린선원장 법현스님은 지난 8일 열린선원에서 ‘추석 명절 차례 시연법회’을 봉행하며 불교식 차례문화를 알렸다. 선조들은 차례 상에 술이 아닌 차(茶)를 올려 예(禮)를 다했다는 기록들이 있다.

개신교계도 민족 명절을 맞아 죽은 영혼들을 위한 ‘추석 추도예배’를 봉행하고 있다. 추도예배는 돌아가신 부모 등에 대한 추모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리고 죽은 영혼들이 하나님과 같이 함께 하며 복을 바라는 의미가 있다. 형식이나 순서는 일반예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교회도 민족 명절 때가 되면 추도예배를 드리는 예배문화가 서서히 정착돼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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