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국수요리 전문점을 하는 A가게와 B가게가 있었다. 두 가게는 모두 맛 좋고, 서비스가 좋다는 입 소문이 나면서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큰 수입을 거둬 가게를 확장하게 되었다. 그런데 5년이 지난 후 A가게와 B가게의 주인은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었다. A가게 주인은 확장 후 수입이 지속적으로 늘어 지점까지 내게 되었는데, B가게 주인은 장사가 되지 않아 가게 문을 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비슷한 성장곡선을 그리던 두 가게가 5년 후 전혀 다른 성과를 거두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성공 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느냐 아니면 자만심에 빠져 방심했느냐의 차이가 만들어 낸 결과였다. A가게 주인은 가게를 확장한 후에도 직접 가게 일을 여기저기 살피며 직원들보다 솔선수범했고, 신 메뉴 개발에도 힘을 쏟았다.

하지만 B가게 주인은 ‘가게도 확장했으니 이제는 좀 쉬엄쉬엄 해도 되겠지’ 하며 가게 일을 직원들에게 맡겨놓고 여가생활을 즐기기에 바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B가게 직원들도 날이 갈수록 조금씩 나태해지기 시작했고, 가게를 찾는 손님들의 불만도 함께 커져갈 수밖에 없었다. B가게 주인이 가게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을 때는 이미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진 후였고, 한번 돌아선 손님들을 다시 잡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공인중개사나 주택관리사 등 전문 자격시험에 합격한 합격자들을 보면 한결같이 당부하게 되는 말이 있는데 바로 ‘초심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 힘든 수험생활을 거쳐 드디어 전문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으니 그 기쁨과 성취감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다. 하지만 자격증을 취득에 성공해 기뻐하는 바로 그 때가 가장 위험할 때일 수 있다.

다시 시작하는 초심의 마음으로 열심히 발로 뛰며 자신을 홍보하고 자신이 활동할 만한 곳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전문가로서 자신의 입지를 넓혀나갈 수 있는데 필요하면 알아서 자신을 찾아줄 거라 여기고 가만히 있으면 그동안 자격증 취득을 위해 쏟았던 노력마저 빛을 잃게 될 수 있다.

크건 작건 무언가를 성취하거나 성공을 거두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자만하게 되거나 방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성공을 거두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니 이제는 좀 여유를 가져도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다이어트에 성공했지만 이후 요요 현상으로 예전보다 살이 더 찌게 되었다는 얘길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처음에는 목표한 만큼 감량하기 위해 식이요법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이젠 좀 먹어도 되겠지’ 하며 방심하게 되고 이것이 예상치 못한 요요 현상으로 오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다이어트에 제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체중감량 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원리는 다이어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에 그대로 적용된다.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성공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성공이 제대로 진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성공 후에 오는 자만과 방심을 경계하고 그 성공을 기반으로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