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점심 뭐로 할까?” “아무거나.” “뭐 마실래요?” “아무거나.” “잠깐! 두통약도 아무거나 드시진 않나요?”라는 카피가 나오는 CF광고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 무심코 “아무거나”라고 답하기 쉽지만 이것을 너무 당연시 여기는 것 또한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살면서 끊임없이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어떤 결정을 해야 자신에게 도움이 될지를 바로 판단할 수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보통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지?’ 하며 망설이게 될 때가 많다.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때 망설이게 되면 어느 순간 결단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평가되어 ‘우유부단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게 될 수 있다. 우유부단한 성격은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이끌려 잘못된 판단을 하기 쉽고, 주위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 수도 있어 자신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소심 씨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했다. 그런데 구입 결정을 쉽게 하지 못했다. 모니터상으로 보는 이미지와 실제 이미지가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소심 씨는 직접 매장에 가서 옷을 입어보고 구입을 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고 결국 해당 옷이 품절되어 구입을 하지 못하고 말았다. 품절이 된 것을 보고 나서야 ‘나중에 교환을 하더라도 일단 구입할 걸’ 하는 후회를 했고, 마음에 드는 옷을 사지 못했다는 생각에 며칠 동안 속앓이를 했다.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 선택을 망설이게 되면 작게는 앞서 본 김소심 씨의 사례처럼 마음에 드는 옷을 사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크게는 중요한 프로젝트나 계약 건을 놓쳐 큰 손실을 보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평소 결단력을 기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결단력 있게 행동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지금은 결정을 해야 할 결정적인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때 ‘아직 시간이 있으니깐 좀 더 있다 결정하지 뭐’ 하며 미루게 되고, 시간이 촉박해져서야 급하게 결정을 내리게 되니 충분히 심사숙고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자신의 결정에 후회하게 된다.

한번 결정한 일에는 되도록 후회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최고의 화가로 불리는 파블로 피카소는 의사결정을 하기가 정말 어려울 때 동전을 던져 선택을 했다고 한다. 동전을 던져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이 다소 무모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선택한 자신의 결정에 대해 피카소는 한 번도 후회하거나 뒤를 돌아보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결단력’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결정적인 판단을 하거나 단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라고 풀이된다. 그리고 결단력도 하나의 습관으로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다.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그 결정이 바로 가장 좋은 결정인지 그리고 결정을 했다가 후회하게 되면 어쩌지 하며 걱정부터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지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 순간 ‘결단력 있는 사람’이라는 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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