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K증권사는 ‘펀경영’의 일환으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진 공모전을 열어 주목을 받았다. 사진공모전에는 사원부터 경영진에 이르기까지 총 170여 점의 작품이 사연과 함께 출품되었고, 수상의 기쁨을 안게 된 한 직원은 “사진작가의 꿈을 임직원 사진 공모전을 통해 다시 살리게 되어 기쁘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국내 한 항공사는 ‘2013년 칼맨(KALMAN) 작은 음악회’와 ‘직원가족 초청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칼맨 작은 음악회’는 2008년부터 진행해 온 사내 행사로 다양한 직종의 직원들이 참여해 노래나 댄스, 악기 연주 등 숨겨왔던 자신의 끼를 뽐낼 수 있다.

신바람 나는 직장 분위기가 활기찬 조직을 만들어 생산성과 효율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펀(fun)경영’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펀(fun)’은 재미나 장난, 유머 등을 의미하는데 펀경영을 통해 직원들의 창의성을 이끌어내고, 일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면서 동시에 직원들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어 펀경영을 도입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교육기업 E사는 직원들을 위해 깜짝 이벤트로 ‘오피스어택’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진행된 ‘오피스어택’은 오피스 캠핑을 테마로 직원들에게 실제로 캠핑장에 온 것 같은 유쾌함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평소 쉽게 관람하기 어려운 샌드 애니메이션과 어쿠스틱 밴드 공연을 사내에서 진행하고, ‘칭찬 릴레이’와 ‘비전나무 만들기’ 등으로 서로 간의 소통을 통해 돈독한 정을 쌓을 수 있도록 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한 취업포털이 기업 48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28.8%가 ‘펀경영을 실시하고 있다’고 답했고, 펀경영을 실시하는 이유로 ‘조직 분위기 활성화’와 ‘구성원 간의 화합과 친목 도모를 위해서’ 등을 꼽았다. 반면, 펀경영을 실시하지 않는 기업을 대상으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자료, 운영 전문지식이 부족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펀경영 실천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펀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전담부서가 있거나 상당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데 펀경영의 궁극적인 목적은 신바람 나는 조직문화 만들기에 있다. 다시 말해 펀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제도나 이벤트 등을 진행했을 때 직원들이 모두 호응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그동안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했던 동료에게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주며 감사인사를 전하는 ‘칭찬릴레이’는 서로가 소통하고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깜짝 이벤트가 되어줄 수 있다. 이러한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것은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필름 정도이지만 이 이벤트로 직원들이 얻는 즐거움은 생각보다 크다.

펀경영이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이 갖고 있는 조직문화의 특성을 잘 반영하면서 임직원들이 원하는 흥미나 기대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공감을 얻어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펀경영을 활성화한다면 기대 이상의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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