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공휴일 지정·정전 60년 기념, 세계평화작가 한한국 일대기

대한민국의 평화와 동서화합 그리고 지역의 균형발전과 온 국민이 함께 나눔을 실천하여 대한민국이 하나 되기를 바라는 진정한 마음에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6년간 13만 8천 자의 한글을 각 도의 지도에 담았다. 여기에는 각 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아름다운 시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도도 하나! 나라도 하나! 남·북도 하나! 세계도 하나!’라는 취지로 각 도(경기도, 강원도, 충청북도, 경상북도, 전라북도, 제주특별자치도) 도청에 <대한민국 각 도 평화·화합 지도>를 무상 기증했다.

어떤 인연으로 처음 사람을 만나면 당신은 상대방에게 무엇부터 물어보는가? 대부분의 경우 상대가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그것부터 물을 것이다.

한한국 작가를 만났을 때도 그것이 궁금했다. 아무리 그가 한석봉의 후예로 여덟 살 때부터 붓글씨를 써왔다고 해도, 또 다른 좋아하는 일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한 작가는 서예 외에 또 어떤 일을 좋아하시나요?”

“아, 저는 노래 부르는 걸 무척 좋아합니다. 한때는 작사 작곡도 했었어요.”

한한국 작가의 뜻밖에 대답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곁에서 듣고 있던 윤 시인이 거들고 나섰다.

“잘 모르시겠지만 한 작가님이 원래 가수 출신이에요. 그래서 제가 매니저까지 한 걸요.”

“네에? 가수라고요?”

내가 깜짝 놀라 되묻자 한한국 작가가 대답했다.

“그 얘긴 차차 해드릴게요. 그건 그렇고 옛날 얘기를 하다 보니 여러 가지로 고생했던 생각이 나네요.”

“그중 어떤 일이 가장 힘들었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 없는 설움이 제일 크다 하지만 제 경우엔 아닙니다. 저는 고향에 대한 설움이 제일 컸어요. 총각 시절에 셋방을 얻으러 가면 대뜸 고향부터 묻고는 가타부타 이유도 없이 거절하더군요.”

“그건 또 왜죠?”

“제 고향이 전라도 화순이거든요. 이 나라의 지역감정이 망국병인 건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이쯤 얘기를 듣자 한한국 작가가 더 이상 얘기를 안 해도 그가 남의 집에 살면서 겪었을 고초가 충분히 짐작되었다.

한한국·이은집 공저

▲ ‘대한민국 전남도 평화·화합의 지도’ 기증식에서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감사패 시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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