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수석 임명 잘한 일”

▲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일 청와대 새 홍보수석에 이정현 정무수석을 임명했다. 사진은 지난 3월 25일 임명장 수여식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기념촬영한 모습.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최근 청와대 홍보수석에 이정현 정무수석이 임명되면서 박근혜정부의 좁은 인재풀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수첩인사’ 논란을 불식할만한 박 대통령의 적절한 판단에 야당이 의외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은 인사스타일과 관련해 ‘인재풀이 좁다’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이번에도 공석인 홍보수석 자리에 이정현 정무수석을 임명한 것을 두고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인재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란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3일 이정현 수석을 홍보수석으로 인선한 배경에 대해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이 인사의 판단 기준으로 작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박근혜 정부의 인재풀이 한계에 직면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왕수석’으로 불리고 있는 현직 정무수석을 서열상 더 아래인 홍보수석으로 이동시킨 데에는 박 대통령의 적지 않은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에도 새 인물을 수혈하지 못하고 “쓴 사람만 계속해서 쓴다”는 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반영된 셈이다. 정권 초 박근혜 대통령이 몇 차례 큰 위기를 겪은 것은 다름 아닌 인사파동이었다 .

인사실패가 불거질 때마다 박 대통령은 ‘나홀로 인사’ ‘불통 인사’ ‘깜깜이 인사’라는 야당의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비판의 핵심은 박 대통령이 공식적인 청와대의 ‘인사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고 자신의 ‘수첩’에 적힌 인사를 낙점하면서 부실 검증을 초래했다는 지적이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도 인사 문제가 계속 지적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는 ‘좁은 인재풀에서 (대통령이) 아는 사람만 쓰는 인사스타일 때문’이라는 답변이 절반을 차지하기도 했다.

당초 민주당은 이 수석의 홍보수석 임명을 ‘회전문 인사’라고 비판할 예정이었으나 박 대통령의 취임 100일 등을 감안, 비판 대신 원활한 소통을 기대한다는 공식적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무수석한 지 이제 100일 되가지고 다시 홍보수석으로 옮겨 놓은 것은 회전문 인사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이렇게 해서 쓰는 것은 그 정도까지 평가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이 정무수석이 재임하면서도 저 같은 야당 사람들에게도 자꾸 전화해서 소통을 잘했다”며 “홍보수석으로 가면 오히려 언론과 국민, 국회를 소통시킬 적임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된 인사라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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