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공휴일 지정·정전 60년 기념, 세계평화작가 한한국 일대기

내가 당신을 이곳에서 350년이나 기다렸소! 내 사명은 이곳에서 역사의 인물들을 기다리는 것이오. 당신의 사명은 한한국 당신이 더 잘 알고 있지 않소!”

예에? 저를 아십니까?”

당신은 지금 한글로 세계평화지도를 그리고 있지 않소?”

그렇습니다. 그걸 어떻게 아시는지요?”

당신을 만나기 위해 350년이나 기다렸는데 어찌 그걸 모르겠소? 바로 당신의 그 지도가 남·북의 평화와 통일에 크게 기여할 것이니, 당신은 어떠한 고난과 역경에도 절대로 그 일을 포기해서는 안 되고, 포기 할 수도 없소. 그것이 한한국 당신의 사명이오. 특히 현재작업하고 있는 당신의 한반도평화지도 <우리는 하나>는 역사적인 상징작품으로 남을 것이오. 그리고 당신의 몸이 몹시 아플 때에는 이 약을 먹고 힘을 내시오.”

도인이 건넨 약봉지가 든 하얀 봉투에는 평화, 화합, 우리는 하나, 용서, 화해 등의 7가지 약명이 적혀 있었다. 한한국은 약봉지를 받아 얼른 약을 꺼내 먹었다.

그 순간 도인은 자욱한 안개에 묻혀 사라져 버렸다.

금강산에 가기 직전까지 작품과 사투를 벌여온 터라 몸이 안 아픈 데가 없었다. 그래서 꿈에서도 얼른 약을 받아먹었던 것인데, 어찌 된 일인지 깨어나 보니 거짓말처럼 통증이 사라진 듯했다.

한한국은 오래 전부터 자신의 꿈이 무서우리만치 현실에서도 딱딱 맞아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일종의 계시라고 할까.

아무리 하찮은 꿈이라 해도 토시 하나 틀리지 않게 기억해 내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함부로 무시할 수가 없었다. 더욱이 그의 아내까지 자신과 똑같은 꿈을 꾸곤 했으니, 그 내용을 기록해 놓은 노트만 해도 벌써 수십 권에 이른다.

아무튼 도인의 꿈을 꾼 덕분에, 오랫동안 그를 괴롭혀 오던 통증에서 해방될 수 있었고 작품에 더욱 매진할 수 있었다.

윤 시인, 특급 비밀이 있는데 얘기해 줄까?”

금강산을 다녀온 얼마 후 한한국이 아내를 힐끗 돌아보며 입을 떼었다.

뭔데 그래요? 혹시 어디서 좋은 제안이라도 들어왔어요? 그럼 뭐해요, 당신 작품은 천 억을 준대도 팔지 않는다면서…….”

하긴 작품 제작에 쓰이는 한지 한 장 값만 해도 천만 원에 이르는데, 여태껏 세 점밖에 판매한 예가 없으니 아내의 반응도 이해가 갔다.

, 그게 아니고……. 글쎄, <우리는 하나>를 북측에서 보내 달래지 뭐요.”

그게 정말이에요?”

그로서도 전혀 상상 못한 일이었으니 아내가 놀라는 것 또한 당연했다. ·북의 평화와 화합을 염원하는 내용을 특별한 한글 붓글씨로 그린 한반도 평화지도 <우리는 하나>가 있다는 것을 알고, 북한에서 은밀하게 구입을 타진해 온 것이다. 이 작품이 2008년 뉴욕 한국문화원 특별전시회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기 때문일까?

한한국· 이은집 공저

▲ (한글)미국 평화지도 World Peace Map- 평화, 자유, 열정 1994~2013 (약 1년) ●제작목적: 세계평화와 미국의 평화를 위한 ●작품크기: 2m70㎝ X 2m ●서체: 한한국평화체 ●작품내용: 미국의 문화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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