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곤 논설실장 시인 일요일 아침 느긋한 마음으로 컴퓨터를 켜고 ATIV-TV를 봤다. 국회방송에서는 낭랑한 목소리가 전파를 타고 흘러나오는데 아직도 필리버스터가 진행되고 있다. 몇 번째인가 보니 벌써 스물두 번째의 순서다. 지난 23일 오후 7시 5분경, 43년 만에 국회에서 필리버스터가 재개되고서 첫 주자로 나선 김광진 의원은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테러방지대책에 관해 설명했다. 현행 정부의 테러대비책으로 ‘국가대테러활동지침(대통령훈령 제337호)’이 운용되고 있지만 정작 지침상 당연직 대책위원장인 국무총리는 그 지침이 있는지조차
이병익 정치평론가 김대중 정부 때 최초로 공직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됐다. 당시는 국무총리에만 적용됐다. 노무현 정부 때부터 장관급 이상에 대한 공직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된 것이다. 최초로 인사청문회에 선 사람은 이한동 전 국무총리였다. 이한동은 민주당, 자민련 공동정부의 국무총리 후보로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집요한 추궁을 받는 입장에 서게 됐다. 검증의 주요 논점인 병역 문제, 재산형성 문제, 도덕성에 기초를 두고 철저한 검증이 시작됐다.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미움을 산 이한동 전 총리는 그들의 압박을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