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위해정보 접수현황. (제공: 한국소비자원)
연도별 위해정보 접수현황. (제공: 한국소비자원)

5년간 어린이 위해 정보 10만건 이상

추락·미끄러짐·넘어짐 사고 많이 발생

주택·도로·교육시설 등서 사고 일어나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1. 지난 2021년 9월 지하(가명, 7개월, 남)는 침대에서 떨어지며 머리를 부딪힌 후 구토가 발생해 병원 진료를 받았다.

#2. 2021년 6월 승규(가명, 8, 남)는 자전거를 타다 다리가 뒷바퀴 프레임에 끼인 채로 넘어져 다리에 열상을 입고 병원 진료를 받았다.

어린이 안전사고가 주택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걸음마기에 가장 많이 나타났다.

특히 영아기에는 ‘추락사고’, 그 외 연령대에는 ‘미끄러짐·넘어짐’ 등의 사고가 많이 발생했으며 발달단계별로 주요 위해원인 품목도 차이를 보였다.

24일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최근 5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어린이 위해정보는 총 10만 9132건으로 팬데믹 이전에는 매년 2만 4000건 이상 수집되는 등 매년 1만 5000건 이상 접수됐다.

2021년에는 1만 5871건으로 전년 대비 14.2% 감소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종합병원의 어린이 환자가 크게 줄어 어린이 위해정보 접수 건수는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가정 내, 실외 등에서 어린이 안전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는 추세다.

2021년 발달단계별 위해정보 접수 현황으로는 ▲걸음마기 6485건(40.9%) ▲학령기 3867건(24.3%) ▲유아기 3850건(24.3%) ▲영아기 1669건(10.5%) 등이다.

최근 5년간 접수된 어린이 안전사고를 장소별로 살펴보면 ▲주택 7만 5201건(68.9%) ▲도로 및 인도 5799건(5.3%) ▲교육시설 5617건(5.1%) 등이다. 연도별 주택은 매년 안전사고 발생장소의 67% 이상을 차지했으며 2021년에도 71.1%(1만 5871건 중 1만 1286건)였다.

상위 5개 발생장소별 현황. (제공: 한국소비자원)
상위 5개 발생장소별 현황. (제공: 한국소비자원)

주택의 경우 모든 어린이 발달단계에서 1위 발생장소지만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주택 비율은 89.3%→79.2%→63.7%→44.7% 등 감소세를 보였다. 단 도로 및 인도, 교육시설, 여가·문화 및 놀이시설 등 실외장소의 비율은 증가세를 보였다.

위해원인별 상위 품목을 살펴보면 ‘미끄러짐’ ‘넘어짐’ ‘부딪힘’ ‘추락’ 등의 사고는 모든 어린이 발달단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언령이 증가할수록 ‘미끄러짐’ ‘넘어짐’ 사고 비율은 높아지고 ‘추락’ 사고 비중은 낮아졌다.

영아기(0세)의 경우 ‘추락’이 53.4%(영아기 전체 9882건 중 5279건)로 가장 높았으며 그 외 연령에서는 ‘미끄러짐’ ‘넘어짐’ 등이 1위를 차지했다.

영아기의 추락사고 품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침대 3441건(65.2%) ▲소파 500건(9.5%) ▲유모차 264건(5.0%) 등으로 해당 물품 이용 시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끄러짐과 넘어짐의 경우 발달단계별로 품목 차이가 있었다. 걸음마기(1~3세)는 ▲목재마루재 2967건(22.0%) ▲비닐바닥재 2876건(21.3) ▲석재 또는 타일 바닥재 2324건(17.2%) 등이었다.

반면 유아기(4~6세)는 ▲킥보드 1703건(20.4%) ▲석재 또는 타일 바닥재 1257건(15.1%) ▲비닐바닥재 957건(11.5%) 등이며, 학령기(7~14세)는 ▲어린이 자전거 2048건(25.3%) ▲킥보드 993건(12.3%) ▲석재 또는 타일 바닥재 664건(8.2%) 등이다.

발달단계별 위해품목(중분류) 현황(2017~2021년). (제공: 한국소비자원)
발달단계별 위해품목(중분류) 현황(2017~2021년). (제공: 한국소비자원)

걸음마기 이하(0~3세)의 경우 주택 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가구’ 및 ‘바닥재’로 인한 사고 비중이 높았으나 유아기 이상(4~14세)의 경우 실외품목이 상위를 차지했다.

소비자원과 공정위는 어린이 안전사고 사례와 주의사항을 잘 숙지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도록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어린이·고령자 등 안전 취약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위해정보 모니터링·분석을 통해 시의적절한 정보를 제공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침대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안전가드를 설치하고 떨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바닥 매트 등 충격 완화 장치를 설치할 것 ▲바닥에 떨어진 물기나 기름기는 바로 닦고 욕실·화장실 등 미끄러운 곳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설치할 것 ▲어린이가 바퀴 달린 것(자전거, 킥보드 등)을 탈 때 항상 헬멧과 보호대를 착용하고 정해진 장소에서만 타도록 지도할 것, 타기 전에는 충분히 사용법을 숙지하도록 지도할 것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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