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별 영양성분 시험결과(100g당). (제공: 한국소비자원)
제품별 영양성분 시험결과(100g당). (제공: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원, 15개 제품 대상으로

품질·안전성 및 표시실태 조사

“제품 ‘식품 기준’ 마련 필요”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식물성 대체육 제품이 콜레스테롤이 없고 햄버거용 소고기 패티보다 단백질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식물성 대체육 15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하고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일부 제품은 포화지방과 나트륨 함량을 낮출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식물성 대체육의 식품 유형, 표시 등에 대한 국내 규정이 없어 이에 대한 기준 마련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15개 제품 모두 콜레스테롤이 없었으며 100g당 단백질 평균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1%로 22%인 소고기 패티보다 높고 열량은 다소 낮았다.

10개 제품의 포화지방은 100g당 1~3g(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7~20%)으로 소고기 패티(4g,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27%)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일부 제품(에쓰푸드의 무빙마운틴 식물성 대체식품B, 롯데푸드의 베지함박 오리지널, 동원F&B의 비욘드 버거, 지구인컴퍼니의 언리미트 버거패티)은 포화지방이 100g당 6~16g(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40~107%)으로 상대적으로 높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3개 제품(윤푸드의 우시안자이 수니우파이 시유지란, 태경농산의 베지가든 숯불향 떡갈비, 롯데푸드의 베지함박 오리지널)에 대해서는 나트륨 함량이 100g당 715~1150㎎(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6~58%)로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아울러 일부 제품은 영양성분 함량이 표시값과 차이가 있거나 온라인몰 표시 및 재활용 분리배출 표시가 미흡해 소비자원은 업체에 개선을 요구했다. 해당 업체는 이러한 권고를 수용해 개선을 완료했거나 개선 계획을 밝혔다.

모든 조사대상 제품은 ‘비건’ 등 식물성 관련 문구가 제품에 표시돼 있었는데 이중 일부 제품에는 원재료에 동물성 원료인 계란 함유 표시가 있었다.

현재 국내에는 식물성 대체육의 식품 유형, 기준 등 관련 규정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되는 대체육 제품의 올바른 관리와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제품의 원료·제조기준 등과 표시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시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는 표시개선 및 포화지방·나트륨의 저감화를 권고했다. 관계부처에는 표시기준 부적합 제품을 통보했으며 식물성 대체육 제품 관련 식품 기준 마련을 요청할 예정이다.

소비자에게는 ▲식물성 대체육 제품 구매 시 영양성분 표시 확인할 것 ▲채식 위해 구매하는 경우 제품의 원재료 표시사항을 꼼꼼히 살펴볼 것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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