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차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혼란 관련 중앙선관위 현안보고에 출석해 위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차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혼란 관련 중앙선관위 현안보고에 출석해 위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실태조사 결과 문제점 공개

준비·환경·투표 관리 미흡

“7일 전체 위원회의 결정”

국회 출석, 박찬진 사무차장

“의견 듣고 수렴하고 있어”

“미흡했던 점, 재차 사과”

[천지일보=윤혜나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과정에서 생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 사전투표 관리 부실 논란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재차 사과했다. 특히 중앙선관위는 7일 선관위 전체회의를 열어 특단의 대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선관위는 전날 오후 “코로나19 확진 선거인의 사전투표에 많은 혼란과 불편을 드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선관위는 “3월 5일 실시된 코로나19 확진 선거인(유권자)의 사전투표에 불편을 드려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사과했지만, 여야의 질타와 문재인 대통령의 촉구 등 후폭풍이 거세지자 재차 고개를 숙인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감염병 확산 예방과 확진 선거인의 투표권 보장을 위해 많은 고민과 준비를 했으나 안정적이고 질서 있게 투표를 관리하지 못했다”며 “사태 발생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신속히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태조사 결과 확인한 문제점을 투표 준비·환경·투표 관리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상세히 나열했다.

선관위는 “투표 준비 측면에서는 사전에 임시기표소 투표방법을 제대로 안내 받지 못한 선거인이 항의 혹은 투표를 거부하거나, 기표한 투표지가 담긴 봉투를 바구니·종이가방 등 통일되지 않은 방법으로 투표소로 옮기는 등 물품 준비가 미흡했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투표소가 협소해 확진 선거인과 일반 선거인의 동선이 겹치거나, 일반 선거인의 투표가 끝난 후에도 시설관리인의 거부로 확진자 투표를 투표소 안에서 진행하지 못하거나, 창고 등에 임시기표소를 설치하는 등의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투표 관리 측면에서는 확진 선거인에게 교부한 임시기표소 봉투에 이미 기표된 투표지가 들어있거나, 투표용지 뒷면에 선거인의 성명을 기재하거나, 확진자의 사전 투표율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함으로써 선거인이 추운 날씨에 밖에서 장시간 대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기표한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천지일보 2022.3.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기표한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천지일보 2022.3.5

앞서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차장도 국회에서 열린 사전투표 부실 논란 관련 중앙선관위 현안보고에 참석해 “어찌 됐든 간에 저희들이 철저 완벽하게 준비해서 국민이 한 치의 의심도 없이 투표권이 제대로 행사됐다는 (확신 같은) 것을 가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했어야 했다”며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머리 숙여서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원장께서 요청을 하셨고 저희들이 지금 위원님들 질의한 과정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도 사실관계가 확인됐으면 보고 드리고 말씀드렸을 텐데 다 확인 안 되는 부분 있어서 일부 자료 가지고 설명하는 것도 그렇고 해서 자료를 준비 못 했다”고 했다.

박 사무차장은 “저희가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과 준비를 해왔는데 선거란 것은 항상 할 때마다 어렵지만, 이번 선거도 (확진자 급증과 관련해) 예기치 않게 그런 부분들이 발생하니까 준비를 잘해야 했다는 생각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선관위는 지난 4~5일 진행된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99만 630명 중 일반 유권자와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를 구분하지 못해 비판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벌이는 상황 가운데 아주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갈린다면 확진·격리자들의 사전투표를 놓고 부정선거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에 더욱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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