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이 서울역 외부에 마련된 임시기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본인확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이 서울역 외부에 마련된 임시기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본인확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5

당초 ‘오후 5시 30분 이후’ 계획

“확진자 대기시간 최소화 목적”

투표하려면 안내 문자 제시해야

[천지일보=윤혜나 기자] 질병관리청이 대선 당일(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의 외출을 당초 발표했던 시간보다 20분 늦춰 오후 5시 50분부터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낮 브리핑에서 발표했던 코로나19 확진·격리자의 외출 허용 시간을 20분 늦춰 ‘오후 5시 50분 이후’로 수정했다.

앞서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오후 5시 30분 이후’부터 투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질병관리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서 일반 선거인과 확진자 동선 분리 및 격리자 등 대기시간의 최소화를 위해 시간 변경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본래 확진·격리자의 투표 시간은 일반 유권자의 투표 시간 이후인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였다. 그러나 마감이 늦어지면 확진·격리자의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외출 허용 시간을 늦추게 됐다. 다만 농산어촌 등에 거주하는 교통약자의 경우 기존 방침대로 오후 5시 30분부터 외출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정 청장은 ‘투표 관련 오출 시 준수사항’을 안내했다. 그는 “이동할 때는 도보 또는 자차, 방역 택시 등을 이용하고 KF94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면서 투표사무원 외의 타인과의 접촉 또는 불필요한 대화를 자제해달라”며 “아울러 투표 이후에는 다른 장소를 방문하지 말고 즉시 격리장소로 복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일일) 확진자가 20만명 정도 발생하고 있지만, 여기에 매일 격리 해제되는 인원까지 고려해봐야 한다”며 “재택치료를 위해 격리 중인 인원은 현재 약 120만명 정도에서 증가하는 추세라 7∼8일 확진자 및 격리해제 인원에 따라 선거 당일 규모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측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이 서울역 외부에 마련된 임시기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2.3.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이 서울역 외부에 마련된 임시기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2.3.5

외출 허용 대상자에게는 당일 오후 12시와 오후 4시에 한 차례씩 안내 문자가 발송될 예정이다. 이를 투표소에서 투표사무원에게 제시하면 투표가 가능하다. 선거 당일 신규 확진·격리자에게는 확진·격리 통지에 외출 안내 문자도 함께 발송된다. 문자를 받지 못했을 경우 확진 통지문자 등을 제시하면 된다.

만약 일반 유권자도 투표 당일 발열과 같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으면 투표사무원에게 알리고 안내에 따라 투표를 진행해야 한다.

정 청장은 “확진자에 대해서는 당일 바로 문자로 안내하고 있다”며 “확진 통보를 받지 못해 일반 유권자 투표 시간에 방문했더라도 투표관리원에게 유증상자 또는 의심환자라는 점을 알리면 별도의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를 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5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확진·격리자 투표 안내 업무를 맡은 아르바이트생에게 보호장구가 제공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확진자·격리자 투표 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여러 가이드라인을 선관위에 제공했고, 선관위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세부적인 투표 절차와 투표장에 대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확진자와 접촉하는 경우 최소 4종 보호구 세트를 제공하도록 했다. 문제가 발생한 지역을 확인해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기표한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천지일보 2022.3.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기표한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천지일보 2022.3.5

한편 지난 5일 사전투표소 현장에서 확진·격리 유권자가 기표한 투표용지가 비닐 팩, 종이 상자 등에 담겨 투표함으로 옮겨져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또 일부 확진자는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를 받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에 선관위는 이날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 관련 긴급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고 확진·격리 유권자가 일반 선거인과 같은 방법으로 직접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투입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노정희 선관위원장을 비롯한 선관위원들은 “확진자 등 선거인의 사전투표 관리와 관련해 사전투표 규모를 예측하고 대비하지 못했으며 임시 기표소 투표에 대한 정보제공 등도 미흡했음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혼란을 초래하고 국민들께 불편을 끼쳐 송구하다”며 “위원장 및 위원 모두는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철저히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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