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기표한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천지일보 2022.3.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기표한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천지일보 2022.3.5

은평 신사1동 투표소서 발견

부정선거 우려 목소리도 나와

선관위 “법과 원칙에 따랐다”

[천지일보=윤혜나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현장에서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투표한 기표지가 투표하기 전 투표 봉투에서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신사1동 투표소에서 진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사전투표 현장에선 기표하기 전인데도 투표 봉투 안에 기호 1번 이 후보에 기표한 기표지가 들어 있어 투표 관리가 부실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관위 측은 이에 대해 ‘실수’라고 해명하며 “법과 원칙에 따랐다. 법대로 하자”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김은혜 선대본부 공보단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후보 기표용지가 무더기로 발견된 은평구 사태엔 ‘실수’라는 말 외엔 납득할만한 해명을 (선관위는) 내놓지 못했다”며 “무엇보다 저를 실소하게 만든 건 확진자 투표 봉투를 중간에 건네받는 함을 무엇으로 통일했는지 묻자 나온 선관위 관계자의 ‘바구니’라는 답변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는 36.93%의 역대 최고치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 투표가 시작된 전날 투표 과정에서 혼선이 일어나며 선관위의 준비 소홀과 부실한 투표 관리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투표소에선 투표함이 없는 것 외에도 참관인이 박스나 쇼핑백 등을 이용해 기표용지를 대리 전달하는 경우도 나와 부정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김 단장은 전날 밤 당 관계자들과 선관위를 항의 방문했다. 그는 “정작 어젯밤 만난 선관위는 ‘법과 원칙에 따랐다. 법대로 하자’는 자만, ‘이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 ‘언론은 이 방에 들어오지 말라’는 무도함만 보였다”고 질타했다.

이어 “확실한 대책을 내라 항의하고 돌아오는 새벽에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얕잡아보는 이 정권에 국민 무서운 것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당이 이어받아 단호하게 맞서겠다”며 “입을 다물 수 없는 무능한 선거관리, 더 따지고 더 철저하게 감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과 함께 항의 방문했던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선관위와의 문답을 공개하며 “사무총장은 자기가 ‘주인’이라고 기자들 나가라고 했다”며 “선관위 주인은 국민이 아니라 사무총장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선관위는 전날 논란에 대해 “높은 참여 열기와 투표관리인력 및 투표소 시설의 제약 등으로 인해 확진 선거인의 사전투표관리에 미흡함이 있었다”고 실수를 인정하면서 “이번에 실시한 임시 기표소 투표방법은 법과 규정에 따른 것이며, 모든 과정에 정당 추천 참관인의 참관을 보장해 절대 부정의 소지는 있을 수 없다”고 입장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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