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7.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7.2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은 26일 자신의 아들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에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을 열고 “곽 의원이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곽 의원의 법적 책임 유무는 향후 특검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겠지만, 그 여부를 떠나 공인으로서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 국민의힘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곽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한 것은 의혹이 불거진지 불과 13시간 만이다.

앞서 CBS노컷뉴스는 이날 곽 의원인 아들 곽모(31)씨가 지난 2015년 6월 대장동 개발 시행사 자산관리(화천대유)에 입사해 약 6년간 일한 뒤 올해 3월 퇴사하면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수령했다고 보도했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5시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하고 곽 의원 거취를 논의했다.

이준석 대표도 미국에 있는 상황임에도 화상 프로그램을 활용해 최고위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의 이런 발 빠른 대응에는 ‘역풍’ 차단의 이유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의혹이 터져 나온 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곧바로 국민의힘을 향한 공세에 나섰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게이트 진상조사 TF’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9.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게이트 진상조사 TF’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9.16

화천대유 의혹으로 공격을 받아온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러시다 조만간 ‘50억 받은 사람은 내 아들 아닌 이재명 아들’이라 하실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화천대유는 이재명 것이라는 식 해괴한 주장을 하더니 이제는 자기 아들이 받은 50억은 이재명 설계 때문이란다”며 “같은 하늘 아래서 숨도 같이 쉬고 싶지 않은 분에게 제가 50억을 주었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민주당은 일제히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칭하며 거센 역공을 취했다.

민주당이 공격 강도를 높이면서 국민의힘은 빠른 결단이 필요해졌다. 특히 최근 청년층의 지지를 얻으며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던 국민의힘이 ‘공정’ 키워드를 더 이상 내세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곽 의원 탈당이라는 카드에 그치지 않고 국민의힘은 특검과 국정조사 요구도 계속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장동 게이트는 서민들의 분양대금을 가로채기 위한 단군 이래 최대 개발 비리로 여야 그 누구든 어떠한 의혹도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한다”며 “화천대유 말단 직원도 50억원을 받았다고 한다. 이는 대장동 게이트의 규모가 천문학적이고 관련자들의 권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곽 의원의 아들은 자신의 SNS에 최근 화제가 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참여자에 자신을 빗대면서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게임 속 ‘말’일 뿐”이라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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