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김만배 “정치권 게이트 아냐… 곽상도 아들, 산재 때문”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최대주주 김만배씨가 경찰에 출석해 관련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김씨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이 자리에 서게 돼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자세한 내용은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정치권 게이트’ ‘대장동 게이트’가 아니냔 질문에 김씨는 “염려하시는 바 있는 것 아는데, 전혀 그런 것(정치권 로비) 없었다”고 강조했다.

전날 보도된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산재를 입었기 때문”이라며 “개인적인 프라이버시 관련이라 말씀 드리기 곤란하다. 산재를 입어서 그분이 대답하지 않는 한 제가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어 “저희는 기본 퇴직금이 5억 정도로 책정돼 있고 회사가 계속 성과 있으니 각 분야 성과 있는 분들에 대해서는 이사회나 임원회의 통해 결정한다”며 “여러가지 의혹과 억측이 있다”고 말했다.

호화 법률고문 구성 등에 대해선 “많은 부분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조언해주는 멘토 같은 분들이라 모셨는데 뜻하지 않게 구설에 휘말리게 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회삿돈을 빌린 이유와 사용처에 대한 물음엔 “운영비로 썼다”며 “계좌에 다 나와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총선 회사 자금을 인출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기사를 쓰는 것은 자유지만 책임도 져야 한다”고 불쾌한 심정을 내비쳤다.

김씨는 지난해 4월 화천대유에서 473억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에게 회삿돈을 빌린 경위와 사용처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