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카뱅 등 10분의 1 그쳐
주가 유가증권시장에서 15번째
투자자 체감 부담에 흥행 실패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초대어로 꼽히며 기대 공모주로 부상했던 게임업체 크래프톤이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5조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으로 청약을 마친 것이다.
3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마감 결과 크래프톤의 증거금은 5조 358억원, 경쟁률은 7.8대 1로 집계됐다. 이는 SKIET(80조 50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63조 6000억원)과 카카오뱅크(58조 3000억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공모주 투자는 지난해 SK바이오팜이 공모주가 공모가격의 2배 상장 후 3일 연속 상한가인 ‘따상상상’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크래프톤은 SKIET와 같이 균등배정과 중복청약이 가능했던 공모주다. 중복청약이 금지되는 지난 6월 20일 이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의 공모가는 증권시장 제출 단계에서 논란이 일었다. 당초 공모가는 45만 8000원~55만 70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4조 6000억~5조 6000억원이다. 이는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다.
문제는 기업 가치 산정 과정에서 비교 대상으로 월트디즈니, 워너뮤직그룹 등 글로벌 콘텐츠 업체 2곳을 포함, 공모가 산정이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은 공모가를 기존 희망밴드에서 10% 하향 조정한 40만~49만 8000원으로 다시 제출했다. 그러나 이 수준 역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주가와 비교했을 때 15번째로 높은 가격이어서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이 컸다.
결국 크래프톤은 공모가 논란과 더불어 기업가치 자체에 대한 논란이 번지면서 크래프톤에 장기 투자하려던 개인 투자자의 발길이 되돌아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 크래프톤의 공모주 청약 부진으로 인해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등 IPO 대어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례로 카카오페이는 금감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은 상태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미국 페이팔과 스퀘어, 브라질 파그세구로 등 외국 금융 플랫폼 기업 3곳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카카오페이의 공모가 희망 범위는 6만 3000원∼9만 6000원으로 산정됐다.
이번 크래프톤의 공모가 논란과 흥행 실패로 다른 대어 기업들도 공모가 산정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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