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증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카카오페이가 이달 말부터 8월 초까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세 회사 모두 예상 시가총액이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모주 청약과 상장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공모 청약을 받는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의 일반 청약은 이달 26~27일 양일간 진행한다.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는 각각 다음달 2~3일, 4~5일에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 3000~3만 90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2조 1598억~2조 5525억원이다. 카카오뱅크 청약을 신청하려면 KB증권, 한국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현대차증권 등 4개 증권사 중 최소 1곳의 계좌가 필요하다.

단 지난달 20일부터 한 사람이 여러 증권사 계좌로 중복청약하는 것은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4곳 중 1곳에서만 청약 신청이 가능하다.

이번 공모 청약에서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1636만 2500주다. 일반 청약자 배정 수량의 절반은 ‘균등 배정’ 방식이다. 균등 배정 방식은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납입한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하게 공모주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나머지 절반은 청약증거금에 비례해 공모주를 배정하는 ‘비례 배정’ 방식으로 나눠진다.

공모주 청약을 통해 카카오뱅크 주식을 받기 위해선 어떤 증권사를 선택할지 따져봐야 한다. 이는 증권사별로 배정된 물량과 경쟁률 등이 달라 배정물량이 적은 증권사를 선택하면 1주도 못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배정물량 이상으로 청약신청이 들어오면 증권사들은 무작위 추첨방식으로 주식을 배정한다.

카카오뱅크 물량을 가장 많이 확보한 증권사는 KB증권이다. 카카오뱅크 공모청약의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은 28%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단인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추자, 현대차증권은 19%와 3%, 2%를 확보하고 있다.

KB증권은 881만 577주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인 440만 5288주가 균등배정 물량이다. 한국투자증권은 597만 8606주(균등 배정 298만 9303주), 하나금융투자 94만 3990주(47만 1995주), 현대차증권 62만 9327주(31만 4663주) 순으로 보유하고 있다.

4개 증권사 모두 최소 청약 수량은 10주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는 크래프톤(40만~49만 8000원), 카카오페이(6만 3000~9만 6000원)와 비교해 낮기 때문에 최소 수량인 10주 청약에 필요한 청약증거금(50%)도 16만 5000~19만 5000원으로 높지 않다. 이에 따라 공모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의 일반 공모 청약은 각각 8월 2~3일, 4~5일에 진행된다. 크래프톤은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에서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이들 증권사에 배정된 물량은 216만 3558주다. 균등방식과 비례방식 각각 절반씩 배정한다.

증권사별 청약 물량은 미래에셋증권 51만 7408주(균등 배정 25만 8704주), NH투자증권 46만 6792주(23만 3396주), 삼성증권 42만 1800주(21만 900주) 등이다. 공모 희망가는 40만~49만 8000원이다.

크래프톤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와 달리 중복청약이 가능하다. 앞서 크래프톤은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 이후 공모 희망가를 45만 8000~55만 7000원에서 40만~49만 8000원으로 10%가량 공모가를 낮췄다. 크래프톤 스스로 몸값을 낮춘 상황이지만, 여전히 비싸다는 평가가 우세한 상황이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국내 IPO 사상 최초로 일반 투자자 청약 물량 425만~510만주 전체를 균등 배정한다. 최소 청약 수량은 20주로 카카오뱅크·크래프톤(10주)의 2배다. 공모 희망가는 6만 3000~9만 6000원이다. 희망가 상단인 9만 6000원으로 최종 공모가가 정해질 경우, 당장 계좌에 넣어야 하는 청약증거금은 약 100만원이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29~30일 기관투자가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8월 4~5일 일반 청약을 받고, 12일 상장한다. 카카오페이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청약 물량 270만 4545주) 또는 공동주관사인 대신증권(154만 5455주) 중 1곳 계좌에 100만원을 청약증거금으로 내면 최소 1주를 확보할 수 있다. 1주가 확보되면 나머지 증거금은 확보된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대형 증권사들이 온라인 공모주 청약 수수료 유료화 선언에 나섰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 중 공모주 청약에서 수수료를 받던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 일반 고객에 수수료를 받기로 한 것이다.

이들 증권사는 공모주 시장 과열에 따라 서버 오류 방지를 위한 비용 부담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당시 고객이 몰리면서 삼성증권에서는 SKIET 청약금 환불 이체 오류가 발생한 바 있다. 3월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첫날에는 미래에셋증권에선 모바일트레이드시스템(MTS) 서비스가 먹통이 된 적도 있다.

아울러 6월 20일부터 시행된 중복청약 금지 조치로 공모주 청약에만 증권사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아진 점도 수수료를 받게 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단기거래하는 고객보다 거래가 꾸준한 우수 고객에게 혜택을 늘려 경쟁 증권사로 이탈하는 것을 막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례로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증권은 우대 고객에겐 기존처럼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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