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첫 공식 일정이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정해졌다. 지금까지 정당대표로 취임한 후 첫 공식일정은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였는데 이 대표는 대전을 택한 것 자체가 젊은 제1야당 대표로서의 변화로 읽힌다.

이 대표가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이제 이틀이 지났지만 여론조사기관이 조사․발표한 ‘6월 둘째 주 주간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39.1%)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29.2%)을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난바, 이는 이준석 컨벤션 효과 등에서 기인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4.7재·보선과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국민관심을 모았다는 것과 윤석열 효과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사례를 들면 4.7재·보궐선거가 치러졌던 서울에서의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의힘이 무려 14%포인트 넘게 민주당과 차이를 보이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정부․여당이 부동산 정책 등에서 정책실패를 거듭했고 LH사태에서 부정적 시각이 있는 데다가 최근 민주당이 출당을 권고한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 12명 의원들이 반발하는 게 국민시선에는 좋을 리 없고 그러한 근저에는 불공정이 도사려 있는 점이다. 그에 더하여 국민들이 정권 유지보다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경선연기론 등으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에게 밀리면서, 정권교체 역할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담당하게 됐다. 헌정 사상 최초의 30대 원내교섭단체의 당수가 된 이 대표는 지속적인 당 변화로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는 기대를 보이면서 야권 대선주자들을 향해 주문했다.

국민의힘이 당헌에 의한 경선 시작을 8월 중순부터 시작할 것이라는 예고인바 “8월에, 이준석이 판을 깔 테니 후보들은 여기에 와서 뛰어라”는 것인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유승민 전 의원도, 원희룡 제주지사 등도 다 마찬가지로 국민의힘에서 함께 뛰자는 메시지인 것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본다면 윤 전 총장이 제1야당에 합류할 것인지, 제3지대에서 보수․중도층을 규합할 것인지는 개인적 결정에 달렸지만 현재 야권주자 가운데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이 제1야당에 입당해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그래서 이 대표가 취임 후 곧바로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직접 연락을 취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준석 대표가 취임하면서 가장 현안은 야권 대선주자들을 함께 묶고 경선 등을 통해 제1야당 후보를 확정 짓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순풍이 불거나 난관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모처럼 제1야당에게 좋은 변화의 바람과 조짐이 좋으니 바람을 잘 타야할 것이다. 문제는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총장과의 협력인바 그 협력의 기준은 개인적 욕구보다는 민심을 잘 반영하는 일이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정의와 공정을 담보하는 대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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