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달 2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발인식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05/723484_732990_5342.jpg)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잠이 들었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가 실종될 당시 함께 있었던 친구 A씨가 약 3주 만에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당시 술에 취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손씨의 아버지는 대부분 믿기 어렵다며 술을 핑계로 변명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사건 3주만인 17일 A씨 측이 17페이지 분량의 입장문을 내놨다. A씨 측이 제출한 입장문 안에는 ‘만취’라는 단어가 6차례, ‘기억하지 못 한다’는 취지의 언급이 10차례 나왔다. 그날 상황에 대해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의식을 잃음)으로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 별로 없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사고 전후의 행적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며 불거진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실종 전날 밤 A씨 집이나 손씨 집에서 술을 마시자고 했는데 한강공원으로 가자고 한 것은 손씨였으며, 손씨가 없어진 것을 가족에게 늦게 알린 것은 ‘새벽 시간이라 결례가 아닐까 생각했고 A 군이 친구를 방치하고 혼자 돌아온 것에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올까 걱정돼서’라고 주장했다.
둘이 친하지 않았다는 주장에는 ‘손씨와는 해외여행을 같이 다녀올 정도로 언제든 부담없이 만날 수 있는 사이’라고 덧붙였다.
손씨의 실종 당시 신고 있던 신발을 버린 것은 밑창이 닳아 있을 정도로 낡았고 토사물까지 묻어 더러워진 상태였기에, 실종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A씨의 어머니가 사안의 심각성을 모르고 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족 친척 중 수사기관이나 정재계, 언론계 유력인사는 일절 없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22)의 아버지 손현씨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시민들의 위로를 받은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5.9](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05/723484_732991_5342.jpg)
이에 대해 손씨의 가족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손씨의 아버지인 손현씨는 “술 먹어서 기억이 안 난다는 원래의 대답과 변한 게 없다”며 “나머지는 다 부수적인 미사여구와 변명으로 일관했을 뿐이고 사실 궁금한 건 하나도 해결이 안 됐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 A씨에게 도의적인 사과를 받지 못했을뿐더러 아들과 친구가 친한 사이라는 해명도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친한 친구면 전화를 했어야 했고 전화하기 어려울 정도면 친한 친구가 아니라는 게 맞다”며 “아들을 찾으려고 노력해준 것도 거의 없으면서 친구라는 단어를 모독하는 것 같다”고 불쾌함을 밝혔다.
또 손씨의 아버지는 “우리는 그냥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하지, 친구가 잘못한 걸 검증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며 사건의 진상이 조속히 밝혀지기 바란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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