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째 되는 날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째 되는 날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당시 출입 차량 특정해 조사”

“목격자 6명 현장 동일 진술”

손씨 친구 휴대전화 계속 수색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지난달 2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공원 폐쇄회로(CC)TV 영상과 공원 출입 차량 100여대의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6일 기자들에게 “현장 주변에서 모두 54대의 CCTV 영상을 확보해 정밀 분석 중”이라며 “당시 한강공원을 출입한 차량 133대를 특정했다.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같은 시간대 현장 목격자 6명은 크게 4그룹이다. 서로 다른 목격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는데 현장 상황을 동일하게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손씨가 실종된 당시 수색 단계에서는 한강공원에서 벗어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잠수교 북단 지역 CCTV도 확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현장에서 사라졌던 손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와 관련해 “해당 휴대폰의 모델은 아이폰 8로, 색상은 ‘스페이스 그레이’”라며 “한강공원과 인근 수중 수색 중이다. 오늘 한강경찰대를 추가로 투입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은 A씨가 집으로 돌아갈 때 탑승한 택시기사 조사도 마쳤다.

경찰은 필요한 경우 A씨를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이 사건과 관련해 입건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큰 슬픔을 겪고 계신 유족에서 마음 깊은 애도와 위로를 드린다”며 “같은 부모 입장에서 모든 역량을 다해 ‘손씨가 한강에 들어갔는가’를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달 2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발인식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달 2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발인식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5

한편 서울의 한 의대 본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손씨는 지난달 24일 새벽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다 실종됐다. 손씨의 아버지가 아들을 찾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면서 사건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의 간절한 염원에도 손씨는 실종 엿새 만에 싸늘한 시신이 돼 가족에게 돌아왔다. 손씨가 실종된 장소로 지목된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검정 물체가 물에 떠내려오는 것을 민간구조사의 구조견이 발견했다.

A씨는 손씨가 실종됐던 25일 오전 3시 30분경 부모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오전 4시 30분에 혼자 집으로 돌아갔는데, 경찰 조사 결과 잠들었다가 깨어났을 때 손씨가 주변에 없어 먼저 귀가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귀가 당시 손씨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다. 본인의 휴대전화는 손씨에게 있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 휴대전화는 실종 당일 오전 7시께 꺼진 뒤 계속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손씨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정밀 부검에 들어갔다. 정확한 사인은 이달 중순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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