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가 독감 백신의 유통상 문제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를 찾은 시민들이 유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 시민이 의료기관을 찾아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

무료 대상 ‘모든 시민’ 확대

잔량기한 오는 7~8월 도래

“집단시설 방문접종 추진”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남 진주시가 코로나19와 유사 감염증의 동시차단을 위해 추진 중인 ‘전 시민 대상 독감예방 무료접종’이 65%의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전 시민 34만 7598명 중 22만 1744명이 예방접종을 마쳤다.

그중 취약계층인 18세 이하 어린이와 64세 이상 노인 접종률은 전국 180개 시·구에서 13번째, 경남 10개 시 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독감예방 무료접종은 생후 6개월~만 18세와 만 62세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사업으로 이뤄져왔다. 하지만 독감 유행철 전후로 감염증 동시감염과 대유행을 막기 위해 시비를 투입해 무료접종 대상을 전 시민으로 확대 추진하고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권고하는 집단면역 형성 충족기준과 최근 2년간 접종률(76~78%)을 근거로 약 23억원의 예산을 들여 19~61세의 70%에 해당하는 16만 3800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반면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9월 유통과정 등에서 차질을 빚다가 10월 사망사고까지 발생하자 접종을 꺼리는 ‘백신 포비아’가 확산되기도 했다.

진주시 독감 월별 일일 평균 접종사 수 추이. ⓒ천지일보 2021.2.17
진주시 독감 월별 일일 평균 접종사 수 추이. ⓒ천지일보 2021.2.17

이로 인해 전국 접종인원은 지난해 10월은 일일 평균 34만명에서 12월 약 2만 1000명으로 급감했다. 진주시도 지난해 10월 일일 평균 7200명이 접종했으나 12월에는 약 340명으로 대폭 줄어들면서 그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진주보건소 감염병예방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경 추세대로 접종이 지속됐다면 독감백신 부족으로 접종이 조기 종료되지 않을까 걱정할 정도였다”며 “현재의 접종률은 집단면역 형성 기준에 근접하는 등 타지역보다 훨씬 높은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진주시가 백신 수요 예측을 잘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안전·보건 분야의 예산은 여유 있게 책정된다”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수요산정과 예산편성을 했으나 백신 포비아 현상으로 수요가 급감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독감백신은 상당 수량이 남아 있으며 진주시의 경우 2억 8000여만원에 해당하는 2만여명 분의 백신이 남아 있다. 남은 백신은 잔량처리 기준이 시달되면 폐기 수순을 밟아야 한다.

진주보건소 감염병예방팀장은 잔여백신에 대해 “통상 매년 12~1월 사이 독감이 1차 유행하고 2~4월 사이 2차 유행이 발생한다”며 “백신의 유통기한이 오는 8월까지인 만큼 코로나와 동시감염 위험 예방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부대에는 매회 1600여명의 신병이 들어오는데 현재 1차 방문접종을 마쳤다. 앞으로도 수요에 맞춰 군부대를 비롯한 농가·종교시설 등 집단시설을 대상으로 방문접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주시보건소 전경.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6.15
진주시보건소 전경.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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