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무는 詩] 시인 2-이석규
[마음이 머무는 詩] 시인 2-이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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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2

이석규

꿈속에

날개 달고

온 천하를 유람하다

 

마침내 환히 찾은

진주, 루비, 별 떨기들

 

한 아름

잔뜩 안고서

꿈밖으로 나온 사람

 

[시평]

시인은 어떤 사람일까. 시인도 하루 세 끼를 먹으며, 자식을 키우고, 아침마다 직장엘 나가야 하는 평범한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러나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인은 그 시인으로서 만의 모습을 지니고 또 이를 드러낸다.

가령 남들과 다 함께 밤하늘을 올려봤어도, 그 밤하늘에서 유독 홀로 반짝이는 별을 발견하고는 이내 가슴에 묻어놓는다거나, 크리스마스트리에서 반짝이는 등불들 중에 홀로 꺼져 있는 등불을 발견하고는, 내내 안쓰럽게 그 홀로 꺼져 있는 등불을 마음에 담아 놓는, 그저 그렇고 그런 사람이 시인이다.

그래서 흔히 시인은 그 누구의 관심이 되지 못하는 일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그 무엇도, 빵도 또 아무러한 힘도 되지 못하는 일에 홀로 열중하기도 한다. 그래서 시인은 남들과는 다른 많은 꿈을 지닌다고 말들을 한다. 누가 들으면 웃음거리뿐이 되지 못하는 그러한 꿈을.

그래서 꿈속에서 저 나름의 날개를 달고, 아 아 온 천하를 이리저리 유람을 하다가, 문득 찾아낸 진주, 루비, 별 떨기들, 한 아름 안고서, 너무나 기뻐서 그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성큼 꿈 밖으로 나온 사람. 아, 아 그 사람이 바로 시인이 아니겠는가.

 

윤석산(尹錫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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