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무는 詩] 초승달 - 정클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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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정클잎

깊어가는 어둠속으로

내내 당신이

내 마음에 걸려 있습니다.

 

내 마음에 당신이

차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을 대하는 내가

내 마음에 차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평]

초승달은 조금씩 커가는 달이다. 나날이 부풀어 보름이 되면 꽉 찬다. 이른바 보름달이 된다. 밤하늘 한구석에 걸려 있는 초승달을 바라보며, 시인은 그리운 사람을 떠올린다. 아직 꽉 찬 보름달이 되지를 않은, 지금은 실낱같은 초승달을 바라보며, 너를 향한 마음이 보름달 마냥 꽉 차지 않아, 오히려 미안한 마음을 지니고 바라본다.

당신을 향한 나의 마음이 어둠 속에 걸린 초승달 마냥 실낱같은 것은 내 마음이 당신의 마음속에서 차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을 대하는 내 스스로 내 마음 모두를 추슬러 채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술회를 한다. 사랑은 이렇듯 서로가 서로에게 양보를 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당신의 탓이 아닌, 나의 탓이라는 데에서 바로 사랑은 싹 튼다.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 이러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어디 분쟁이 나고 서로 간의 갈등이 생기고 서로 헐뜯는 일이 생겨나겠는가.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이 서로 헐뜯고, 그러므로 갈등을 일으키는 것도 실은 상대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예수님은 사랑을, 공자님은 인(仁)을, 석가모니는 자비(慈悲)를 말씀하지 않았는가. 사랑을 한다면, 그래서 양보를 하고 자신을 돌아본다면, 오늘 우리가 겪는 어려움인 갈등과 싸움은 인류 사회에서 사라질 것이다.

윤석산(尹錫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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