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무는 詩] 바다 냄새나는 길 - 서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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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냄새나는 길

서영택(1952 ~  )

비린내 나는 엄마의 생선가게는
갓 잡은 푸른 섬이다.

바다냄새 앉은 엄마의 손은
한 개의 큰 섬이다
별이 내리는 엄마의 생선가게에
꿈이 새록새록 피어나고

날마다 물질하고 돌아오는 길들이
잠든 파도에 실려
완행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시평]

엄마는 바다에서 물질을 하시고, 그 물질로 잡아 올린 생선을 가지고 와서는 파신다. 그래서 엄마의 가게는 늘 생선냄새가 난다. 비린내가 나는 엄마의 생선가게는 막 잡은 싱싱한 생선들로 퍼덕이므로, 갓 잡은 푸른 섬이다.

이러한 엄마의 섬에는 밤이면 하늘에서 별이 내려오고, 비린내 나는 엄마 무릎을 베고 누워 잠이 들면, 하나둘 별들이 내려와 꿈속으로 들어온다. 그래서 별이 내리는 엄마의 생선가게에는 꿈이 새록새록 피어난다. 하루 종일 바다에서 물질을 하고는 잡아 올린 생선들을 둘러메고는, 지친 몸을 완행버스에 싣고 돌아오시는 엄마. 고단한 물질에 지쳐 흔들리는 완행버스 차창에 머릴 기대고 잠이 든 엄마의 꿈속에는, 거칠게 출렁이던 파도까지도 곤히 잠이 들었다. 바다 냄새가 나는 길을 완행버스에 몸을 싣고 오늘도 엄마. 아, 아! 엄마는 지금도 싱싱한 생선들로 퍼덕거리는 푸른 섬에 계신다. 

윤석산(尹錫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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