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트 스타즈 정찰기.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19.12.3
조인트 스타즈 정찰기.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19.12.3

지난 2주간 출격 급증

조인트 스타즈, 8차례나

가드레일 5대, 동시 출격도

“통신 감청, 차량 움직임 포착”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미군 정찰기들의 한반도 출격이 최근 또다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통신 감청과 차량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특수 정찰기들의 출현이 두드러졌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9일 보도했다.

이날 방송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반도 상공에 자주 출현한 미 정찰기는 미 공군의 ‘E8-C 조인트 스타즈’와 미 육군의 ‘RC-12X 가드레일’이다. 이들 정찰기들은 지난해 말 이후 한반도에 종종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지난 2주간 출격이 급증했다.

그간 미군 정찰기들은 지난해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도발 등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출격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여 왔다. 아울러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공언했던 지난해 말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재개된 올해 3월 다양한 정찰기들이 한반도에 출현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찰기의 숫자가 늘어난 데다 특수 정찰기들이 연이어 출격하는 이례적인 모습이 포착돼 관심이 쏠렸다. 이를 두고 앞서 미 CNN방송 보도로 촉발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우선 조인트 스타즈는 지난 14일 한반도 상공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14일부터 27일 사이 총 8일 간 출격했다. ‘에어크래프트 스폿’과 ‘노콜사인’, ‘캐네디언 스카이와처’ 등 군용기 트위터 계정들의 추적에 따른 결과다.

관련 트위터 계정 ‘노콜사인’은 27일 “조인트 스타즈가 저녁에 한반도에 도착해 그 다음날 새벽까지 있다가 돌아가는 패턴을 보였다”며 “이런 움직임은 올해 들어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정찰기 ‘가드레일’은 여러 대가 한꺼번에 한반도 북동쪽 상공을 향한 모습이 관측됐다. 게다가 27일에는 ‘제다이’와 ‘로그’ 등을 호출부호로 한 가드레일 5대가 출격했는데, 이 중 2대가 강원도 상공을 비행한 뒤 되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들 정찰기가 수행할 수 있는 임무에 초점을 맞추며 최근 상황과의 연관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지상에서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데 특성화된 조인트 스타즈가 원산 등 지역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차량이나 열차 등을 추적했을 수 있다”면서 “동시에 김 위원장의 유고 등이 촉발할 수 있는 군사적 움직임 또한 감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가드레일과 관련해선 “통신 감청을 전문으로 하는 정찰기”라면서 “북한 내부의 통신망을 통해 김 위원장과 관련한 내용을 파악하려는 시도를 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민감한 정보를 은밀히 주고받을 수 있는 역량이 있는 만큼 김 위원장과 관련한 내용을 통신을 통해 주고받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한반도에 모습을 보인 정찰기는 조인트 스타즈와 가드레일 외에도 더 있다. 지난 20일에는 조인트 스타즈와 가드레일 3대와 별도로 ‘RC-135W 리벳조인트’와 ‘P-3C 오라이온’ 해상초계기, EO-5C 크레이지 호크, 그리고 호출부호 만을 공개한 미상의 비행체들이 한꺼번에 출현했다. 또 22일엔 전 세계에 단 2대뿐인 미 정찰자산 ‘RC-135U 컴뱃센트’가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감시·정찰기 RC-135V 리벳 조인트. (미 공군 홈페이지)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 2019.12.25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감시·정찰기 RC-135V 리벳 조인트. (미 공군 홈페이지)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 201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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