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해외입국자 방역 관리 현황과 강화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해외입국자 방역 관리 현황과 강화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젊은층, 거리두기 소홀하면 더 큰 유행 초래”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째 50명 안팎을 유지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어 확진자가 다시 급격히 늘어나는 ‘제2차 파도’에 대해서도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 겸 보건복지부 차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신규 확진자가 50명 내외로 유지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중증 환자에 대한 안정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특히 방역당국은 젊은 층이 많고 인구 밀도가 높은 수도권에서의 ‘폭발적인 증가’를 우려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달라고 젊은 층에 당부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6일과 7일에 각각 47명, 이날은 53명으로 조사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2월 20일 이후 46일 만이다.

김 차관은 “지난 2월 18일 31번 환자 발생 이후 신천지대구교회 신도를 중심으로 확진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방역망의 통제권 밖이었던 환자 발생 경로도 점차 통제범위 내로 들어오고 있다”며 “완치돼 격리 해제된 환자들도 6800명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국내 사망자가 200명대에 들어섰고 80대 치명률이 20%가 넘는다는 점을 우려하며 여전히 방심하면 안 되는 상황임을 지적했다.

김 차관은 “특히 80대 이상의 고령층 사망률이 20%가 넘었다는 점을 주목한다면 이분들의 피해와 사망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중요한 숙제”라고 강조했다.

현재 집계된 국내 코로나19 평균 치명률은 1.93%이지만 고령일수록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다. 60대에선 2.06%, 70대 8.67%로 서서히 증가하다가 80대에선 20.43%로 급격히 증가했다.

김 차관은 확진자가 다시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며 “어떠한 이유로든 많은 역학 전문가들이 염려했던 소위 ‘제2차 파도’가 올 수 있다는 가정을 전제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방역당국은 병상과 인력, 장비, 권역별 의료체계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인구밀도가 높고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수도권에서의 폭발적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우려된다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이 많고, 증상이 없어도 바이러스가 다량 배출된다는 특성 때문에 젊은 층이 지역사회에서 전파 연결고리가 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비록 국내에선 50명 내외의 확진자만 나오고 있지만, 건강하고 젊은 연령층이 (확진자) 규모가 작고 본인들은 가볍게 앓는다는 생각에 거리두기를 소홀히 한다면 훨씬 더 큰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일어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입주자들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일어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입주자들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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