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신설동역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3.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신설동역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3.16

국립암센터 연구팀 모의실험 결과 보고

모든 방역 중단된 최악 상황 가정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 시점에 섣불리 멈출 경우, 한 달 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만 3000명에 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연구팀은 다른 검역 조치도 시행되지 않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어서 현실화 가능성은 작다고 전제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10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전환할 생활방역 체계 논의를 위해 정부가 처음 개최한 ‘제1차 생활방역위원회’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최선화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 연구원과 함께 공동 연구한 ‘코로나19 확산 모델링: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 분석’에 따르면 대구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2월 18일부터 28일까지와 비교해 현재 전파율은 75%대로 감소했다.

당시의 국내 코로나19 재생산 지수는 3.5, 현재는 0.8이다.

재생산 지수란 감염병 환자 1명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큼 바이러스를 옮기는지를 수치화한 자료다. 예를 들어 재생산 지수가 1일 경우 감염자 1명이 다른 한 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것이다. 즉 3.5라는 건 1명이 3명 이상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바탕으로 모의실험을 한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 상태로 이어갈 경우 하루 확진자 40명을 유지해 이달 23일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가 약 1만 1091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5월 9일 기준으로는 하루 확진자 27명, 누적 확진자 1만 1565명가량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어떠한 방역 조치도 중단됐을 경우를 가정하면 확진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는 게 연구 결과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단으로 지역사회 전파 당시의 50% 정도로 국민들의 접촉수준이 높아질 경우 하루 확진자가 2주 뒤엔 396명, 한달 뒤엔 4854명으로 증가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에서 시민들이 띄엄띄엄 거리를 두고 앉아 있다. ⓒ천지일보 2020.3.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에서 시민들이 띄엄띄엄 거리를 두고 앉아 있다. ⓒ천지일보 2020.3.16

이날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 전파율이 2배 는다고 가정한다면 5월 9일 누적 확진자 수는 4만 3569명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기 교수는 “지역사회 전파 초기보다 지금 75% 줄었는데, 사회적 거리 두기를 풀어 50% 줄인 상태로 바꾼다면 한달 후 5만명이 된다는 이야기”라고 연구 내용을 부연했다.

이 때문에 기 교수는 “부작용을 줄이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계속할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며 “교회·체육시설·직장·학교 등에서 생활 방역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활방역위원회는 오는 16일쯤 추가 회의를 열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의 생활방방역을 어떻게 해야할 지 지침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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