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2주간의 자가격리 의무화를 하루 앞둔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옥외공간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스루, Open Walking Thru)에서 영국 런던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무증상 외국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에 앞서 의료진과 대화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3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2주간의 자가격리 의무화를 하루 앞둔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옥외공간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스루, Open Walking Thru)에서 영국 런던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무증상 외국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에 앞서 의료진과 대화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31

부산서 자가격리 앱 무설치자 무단 외출

군산서 베트남 유학생 휴대전화 두고 외출

군포 ‘효사랑병원’ 관련자, 수차례 외출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전국에서 자가격리 중 무단외출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자가격리 관련 앱을 설치하지 않거나 휴대전화를 숙소에 두고 갔기 때문에 동선파악이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부산에서 한 자가격리자가 수칙을 어기고 집에서 나왔다 적발됐다. 이 자가격리자는 자가격리 애플리케이션(앱)을 깔지 않아 이탈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다.

전북 군산에서는 자가격리 중인 베트남 유학생 3명이 휴대전화를 놓고 외출했다가 유선전화 점검과정에서 적발됐고 경기 군포시에서도 자가격리 중 미술관, 복권방 등을 방문한 일가족이 경찰에 고발됐다.

이날 부산시와 경찰에 따르면 자가격리자에 대한 합동 점검 중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하고 공원을 산책한 50대 여성을 적발했다. 부산 북구에 거주하는 A씨(53, 여)는 경남지역 확진자와 접촉해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9일까지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A씨는 3일 오후 외출을 감행했다. 집에서 나와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을 산책하던 A씨는 합동 점검반의 단속에 적발됐다. 하지만 A씨의 외출 사실은 단속에 적발되기 전까지 자가격리자 전담 공무원에게 통보되지 않았다.

자가격리 앱 설치가 의무인 해외입국자와 달리 국내 접촉에 의한 자가격리자는 앱 설치가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A씨의 휴대전화에 앱이 깔려있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경찰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기존 ‘300만원 이하 벌금’이었던 자가격리 조치 위반자에 대한 감염병예방법 처벌 조항은 5일부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될 예정이다.

전남 군산시에서는 베트남 국적 외국인 유학생 3명이 자가격리지를 이탈했다 적발됐다. 이들은 위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거주지에 휴대전화를 놓고 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정부가 현재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이 나들이객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 2020.4.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정부가 현재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이 나들이객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 2020.4.4

4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 국적 20대 여성 2명과 남성 1명 등 유학생 3명이 자가격리지를 이탈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자가격리 위반 사실을 법무부에 통보했다. 이들은 조만간 추방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친구 사이인 유학생 3명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 입국한 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원룸에 격리 중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3일 자가격리지를 이탈해 군산시 나운동 은파호수공원에서 5시간 정도 머무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파악됐다. 특히 이들은 위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거주지에 휴대전화를 놓고 외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군산시 공무원이 유선전화로 격리 상황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탈이 확인됐고, 담당 공무원은 이들의 거주지를 방문해 이탈을 확인하고 경찰에 소재 파악을 의뢰했다.

이날 경기 군포시에서는 확진자 부부와 자녀가 자가격리 기간에 미술관, 복권방 등을 방문코자 수차례 외출을 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에 고발 조치됐다.

군포시는 자가격리 기간 중 외출한 27번(58세 남성)과 29번(53세 여성) 확진자 부부와 자녀 등 일가족 3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군포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효사랑요양원’의 첫 번째 사망자인 85세 여성(5번 확진자)의 아들과 며느리로 지난달 19일 어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2주간 자가격리 됐다.

그러나 자가격리 해제를 하루 앞둔 지난 1일 검사에서 남편이 확진됐고 이틀 후 아내도 확진돼 두 명 모두 성남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역학조사 과정에서 이들 부부가 수차례 외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군포시가 공개한 이들 부부의 역학조사 결과 두 사람은 14일의 자가격리 기간 중 남편은 7일, 아내는 6일을 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27일에는 아내의 차를 이용해 가족 3명이 경기 용인시에 있는 호암미술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날 부부의 자가격리 앱에는 이들이 자택에 있었던 것으로 기록됐지만 자동차 블랙박스에는 이들이 호암미술관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은 1일 오전 검체검사를 받은 후에는 오후에 경기 화성시 발안에 있는 복권방 2곳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같은 날 오후 7시께 양성판정을 통보받고 이후 성남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아내도 3일 확진판정을 받기 전까지 1일 검사 후 2일 오전 11시 재검사를 받기 전까지 주유소, 중학교, 김밥집 등을 방문한 데 이어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ATM, 중학교, 교회 주차장 등을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다음날인 3일 오전 확진판정을 받고 성남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다만 부부의 딸은 단독으로 외출하지는 않았고 주로 부모 외출 시 동반해 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천지일보 의정부=신창원 기자] 31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방역당국 의료진이 직원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의정부성모병원서 3일 연속 총 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직원과 환자 등 2천4백여 명을 대상으로 금요일까지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일부 병동을 폐쇄된다. ⓒ천지일보 DB
[천지일보 의정부=신창원 기자] 31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방역당국 의료진이 직원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의정부성모병원서 3일 연속 총 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직원과 환자 등 2천4백여 명을 대상으로 금요일까지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일부 병동을 폐쇄된다. ⓒ천지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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