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회 상원 본회의에 참석해 이마를 만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일 코로나19 정부 대책 본부 회의에서 가구당 천 마스크 2개를 배포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가 거센 비난에 직면한 바 있다. 2020.04.03. (출처: 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회 상원 본회의에 참석해 이마를 만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일 코로나19 정부 대책 본부 회의에서 가구당 천 마스크 2개를 배포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가 거센 비난에 직면한 바 있다. 2020.04.03. (출처: AP/뉴시스)

뉴욕, 코로나19 확진자 10만명 돌파

도쿄, 처음으로 확진자 100명 넘어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 기점으로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심상치 않자 ‘뉴욕 다음 차례는 도쿄’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일본의 감염병 통제 전문가인 이와타 겐타로 고베 대학병원 감염증 내과 교수는 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쿄가 제2의 뉴욕이 될 수도 있다”며 “일본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을 때 이를 바꿀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타 교수는 “현재 도쿄의 확산세가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뉴욕의 초기 양상과 상당히 비슷하다”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하면 전망은 절망적”이라고 염려했다.

현재 뉴욕주는 현재 이날 기준 10만 286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2935명에 달한다. 뉴욕주의 환자만으로도 독일(9만 1159명)이나 중국(8만 2511명)의 확진자 수를 넘어섰다.

일본도 이러한 전철을 밟고 있다는 게 이와타 교수의 분석이다.

이날 기준 도쿄도(東京都)는 신규 확진자 118명을 기록하며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도쿄의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24일 17명 수준이었지만, 25일엔 41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2개 넘게 증가했다. 이렇게 계속 늘어나던 도쿄의 확진자는 이날 기준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은 것이다. 도쿄도의 누적 확진자는 773명이다.

이 같은 증가세에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현 시점을 ‘중대국면’이라고 규정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일본 전체 확진자는 전날보다 300명 이상 늘어난 3813명이고, 사망자는 88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런 일본 내 확산은 이제 시작이라는 관측이 많다. 일본 보건당국은 감염 확률이 낮은 사람은 검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일본 보건부는 CNN에 서면을 통해 “코로나19 가능성이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사하는 것은 자원 낭비”라며 “여러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일단 자가 격리토록 한다”고 답변했다.

이와타 교수는 일본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를 소홀히 한다면서 진단검사를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본 도쿄 인근 요코하마의 차이나타운에서 지난달 31일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걷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일본 도쿄 인근 요코하마의 차이나타운에서 지난달 31일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걷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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