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2주간의 자가격리 의무화를 하루 앞둔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옥외공간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스루, Open Walking Thru)에서 영국 런던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무증상 외국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에 앞서 의료진과 대화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3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2주간의 자가격리 의무화를 하루 앞둔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옥외공간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스루, Open Walking Thru)에서 영국 런던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무증상 외국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에 앞서 의료진과 대화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31

5일 0시 기준 추가 확진 81명 중 40명 해외유입

자가격리 위반 시 1년 이하 징역 1천만원 과태료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해외유입 사례가 하루 신규 확진자의 절반에 이르렀다. 이에 해외입국자 관리 대책에 대한 방역당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81명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 중 절반에 이르는 40명이 해외유입을 통해 확진된 사례로 파악됐다.

24명은 공항 검역단계에서 감염 사실을 밝혀냈지만, 나머지 16명은 입국 절차를 마치고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해외유입 사례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10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이어 대구·인천·광주·경기·강원·제주에서 1명씩의 해외유입 확진자가 나왔다.

당국이 일일 확진자 통계에 해외유입 사례를 검역과 지역 발생으로 구분해 공개하면서 전체 추가 확진자 중 해외유입 환자 비중은 지난 4일에는 34%(94명 중 32명)였고 이날은 49.4%로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입국장 검역에선 증상이 발견되지 않아 통과된 뒤 지역사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입국자는 자가격리를 철저히 지키지 않으면 국내 감염 확산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입국 후 자가격리 수칙을 이행하지 않고 외출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나왔다.

이와 관련된 사례로 ▲자가격리 장소에 휴대전화를 두고 외출했다가 발각된 베트남 유학생 3명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발생한 상태서 입국 후 자가격리를 시행하지 않던 영국인 ▲제주도 여행을 했다가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미국 유학생 모녀 등이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 대유행(펜데믹) 상황이 계속되자, 방역당국은 해외입국자 관리가 국내 코로나 사태 해결의 중요 요소로 봤다.

이로 인해 해외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제기됐다. 하지만 당국은 입국자의 90%가 유럽·미주에서 들어오는 우리 국민인 점 등을 고려해 전면적 입국 금지 대상에 해당이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해외유입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계속 발생하자 지난 1일부터 모든 입국자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를 반드시 이행하도록 권고했다.

이날부터 개정된 감염병예방법을 본격 시행하면서 자가격리 의무 위반자 처벌 규정이 기존 벌금 300만원 이하에서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했다. 이에 정부는 자가격리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천지일보 영종도=신창원 기자]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옥외공간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개방형 선별진료소(워킹스루)에서 방역당국 의료진이 외국인 여행객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27
[천지일보 영종도=신창원 기자]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옥외공간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개방형 선별진료소(워킹스루)에서 방역당국 의료진이 외국인 여행객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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