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1일 서울 서대문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시몬지파 서대문교회에서 방역 작업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소재 신천지교회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 2020.2.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1일 서울 서대문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시몬지파 서대문교회에서 방역 작업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소재 신천지교회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 2020.2.21

신천지 “31번 확진자에게 확인한 결과,

최초 역학조사서 2월 5일 포함 안 됐다”

“5일날 방문, 질본이 이미 파악한 내용”

“대구시 발표한 방문목적도 사실과 달라”

‘시설 누락’ ‘명단 누락’ 대해서도 해명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대구시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행정조사를 진행한 뒤 31번 확진자가 역학조사 당시 허위진술을 한 정황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신천지는 “확인 결과, 허위진술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14일 신천지는 입장문을 통해 “31번 확진자에게 확인한 결과, 2월 18일 양성 판정을 받은 당시 역학조사관은 2월 6일부터의 동선을 요청했고, (31번 확진자는) 요청에 따라 있는 그대로 진술을 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초 조사관이 요청한 동선에는 2월 5일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구시는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대구교회) CCTV영상을 분석한 결과, 31번 확진자의 교회 내 동선에 대한 허위 진술 정황이 확인됐다”며 “당초 2월 9일과 14일에만 방문했다고 31번 환자가 진술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1번 환자는) 2월 5일에도 방문을 했다. 5일날 방문이 방역적 관점에서 허위 진술이라고 보여진다”며, ‘5일 예배 등이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대해선 “예배는 아니고 단순 방문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신천지는 “대남병원 방문 여부에 대한 이슈가 발생하면서, 역학조사관이 추가적으로 31번 확진자에게 1월 중순부터 동선 확인 요청을 했다”며 “이에 31번 환자는 (역학조사관에게) 2월 5일에 8층에서 예배를 드렸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질병관리본부도 4월 13일 브리핑에서 31번 확진자의 본인 진술과 GPS, 카드내역 등을 이용해 역학조사를 진행했고, 2월 5일 대구교회 방문사실은 ‘이미 확인한 사항’이라고 발표했다”며 “5일날 9층 방문은 엘리베이터가 9층에서 하차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대구시는 ‘31번 확진자가 2월 5일 교회 방문 목적은 예배가 아닌 단순 방문이며 2월 6일에도 교회를 방문했다’고 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31번 확진자는 2월 5일 예배를 위해 교회를 방문했으며 2월 6일에는 교회에 방문한 적이 없다”고 했다.

대구시는 31번 확진자가 2월 16일에 4층을 방문했다고 했으나 여러 층을 다닌 것도 확인했다고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에 대해서도 신천지는 “당시 역학조사관이 몇 층에서 예배를 드렸는지 질문해서 4층에서 예배를 드렸다고 한 것이지 허위진술을 한 것이 아니다”라며 “31번 환자는 2월 16일 4층에서 예배를 드렸으며, 7층에는 출석 인증을 위해 잠깐 들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천지는 수요일, 일요일 주 2회 예배가 있다. 일부 언론에서 2월 6일, 14일, 19일 예배를 위한 방문으로 보도했는데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라며 “31번 확진자는 17일 수성구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고, 이날 오후 6시경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됐다. 19일(수요일)은 예배가 없었고, 31번 확진자가 (교회를) 방문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전날 브리핑에서 대구시는 ‘31번 허위진술’ 의혹뿐 아니라 ‘시설목록 고의 누락’ 의혹도 제기한 바 있다. 대구시는 “신천지가 2월 22일 1차 자료 제출 시 22개 시설만 제출하고, 3월 1일 뒤늦게 20개소를 제출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신천지는 “2월 22일 제출한 자료는 2020년 1월말 기준 교회, 사무실, 선교센터, 선교교회, 모임방 등”이라며 “부동산의 경우 성도 명단과 달리 행정시스템이 아닌 관계부서에 엑셀로 보고받아 관리하고 있다. (1차 제출 이후) 토지, 창고, 사택, 기숙사, 개인 소유, 개인 임대차, 임대차 기간 만료, 주소지 변경 미보고 등을 확인해 3월 1일 추가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천지는 지난 2월 18일부터 전국 교회 및 사무실이 폐쇄되면서 행정상 어려움을 겪으면서 추가 및 변동사항 확인에 시간이 소요된 것이지 은폐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구시가 추가로 파악했다는 1877명의 교인 명단에 대해선 “(행정조사 시) 경찰의 디지털 포렌식 분석 자료는 2011년~2020년 2월까지 약 9년간의 자료”라며 “지난 9년간 신천지 다대오지파(대구교회 포함)에는 신규입교, 타교회 이동, 신앙포기, 사망 등으로 재적수 변동이 있었으며 2020년 2월 기준 현 재적 명단 차이는 당연히 발생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2월 18일 이후 사무실 폐쇄로 행정이 마비되며 변동사항 확인 등에 시간이 소요된 사례는 있으나 대구시에 자료를 제출하면서 고의적으로 누락, 은폐, 삭제한 바 없으며 모든 자료를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신천지 측은 “코로나19 사태를 엄중하고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 제공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보건당국과 지자체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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