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브리핑서 돌연 신천지 비방

개신교 기득세력發 ‘반사회적 단체’ 주장

CBS‧MBC 법적소송까지… “정정‧반론보도”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신천지가 화두에 떠오르며 개신교계의 주장을 적극 수용한 지자체와 언론들이 ‘신천지=반사회 단체’라는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본질상 방역과는 거리가 먼 행태이지만 이들은 기회라도 잡은 듯 연일 맹공태세다.

개신교 측은 지난 10여년간 ‘신천지는 반국가 반사회 불법단체’며 ‘가출조장’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다고 주장해왔다. 또 ‘신천지피해자모임(신피모)’ 등은 이를 신천지 반대 활동의 근거로 삼고 신천지가 참여하거나 주최하는 봉사활동‧국제교류활동에 대해 대관 저지, 참석 철회 요구 등 방해 활동을 적극 펴왔다. 그리고 이러한 행태가 정치적‧종교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지자체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모습이다.

◆서울시장의 특정종교 차별 브리핑

지난 26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천지 관련 법인을 취소 결정 브리핑을 진행하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대해 “종교의 자유를 벗어난 반사회적인 단체”라고 규정하는 등 코로나19 방역 브리핑 자리에서 논점에서 벗어나 신천지 비난에 열을 올렸다.

박 시장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결코 아니고 오히려 대다수 훌륭한 종교와 교회에 종교의 자유와 신앙의 질서를 지키는 일”이라며 헌법의 ‘종교의 자유’에 대한 정의를 자의적으로 해석했다. 아울러 신천지 관련 법인을 취소시키는 것과 관련해 “서울시 조치는 또한 국가와 정부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일”이라며 특정 종교 없애기에 혈안이 된 행위를 놓고 마치 국가의 존재 이유라는 식의 논리를 폈다.

특히 박 시장은 ‘신천지가 불법전도를 하고 있다’ ‘신천지 교회에 다니는 것을 반대하는 가족과의 갈등을 키우고 파탄에 이르는 사례가 나왔다’는 등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인 개신교 측의 주장을 근거로 내세웠다.

반사회집단은 소위 ‘일탈(逸脫)집단’ 또는 ‘편의(偏倚)집단’이라고도 불리는 데 사전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보편적 사회기준에서 크게 벗어나, 사회생활에 위협을 주는 집단으로 지목된다. 구체적으로는 갱‧도박꾼‧깡패‧절도(특히 소매치기) 등의 집단과, 아편중독자‧밀수꾼‧매음관계자 등의 집단이 대표적이다. 때로는 정치‧경제‧문화 등과 관계된 반사회집단도 있다.

일반적으로 반사회집단 여부는 범죄전력을 기준으로 한다.

2017년 11월 23일 대법원 제2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방영한 재단법인 CBS에 정정보도 1건·반론보도 8건을 하고 손해배상 800만원을 신천지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CBS는 11월 30일 정정·반론보도문을 내보냈으나 모두 잠든 새벽 3시에 내보내 보도윤리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30일 새벽 3시에 방영된 CBS의 정정·반론보도문 캡쳐. ⓒ천지일보 DB
2017년 11월 23일 대법원 제2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방영한 재단법인 CBS에 정정보도 1건·반론보도 8건을 하고 손해배상 800만원을 신천지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CBS는 11월 30일 정정·반론보도문을 내보냈으나 모두 잠든 새벽 3시에 내보내 보도윤리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30일 새벽 3시에 방영된 CBS의 정정·반론보도문 캡쳐. ⓒ천지일보 DB
2017년 11월 23일 대법원 제2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방영한 재단법인 CBS에 정정보도 1건·반론보도 8건을 하고 손해배상 800만원을 신천지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CBS는 11월 30일 정정·반론보도문을 내보냈으나 모두 잠든 새벽 3시에 내보내 보도윤리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30일 새벽 3시에 방영된 CBS의 정정·반론보도문 캡쳐. ⓒ천지일보 DB
2017년 11월 23일 대법원 제2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방영한 재단법인 CBS에 정정보도 1건·반론보도 8건을 하고 손해배상 800만원을 신천지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CBS는 11월 30일 정정·반론보도문을 내보냈으나 모두 잠든 새벽 3시에 내보내 보도윤리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30일 새벽 3시에 방영된 CBS의 정정·반론보도문 캡쳐. ⓒ천지일보 DB

 

◆ CBS, 새벽 3시 몰래 정정‧반론보도

그러나 천지일보가 취재한 사실은 이들의 주장과는 전혀 달랐다.

2017년 11월 23일 대법원 제2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방영한 재단법인 CBS에 정정보도 1건·반론보도 8건을 하고 손해배상 800만원을 신천지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CBS는 지난해 11월 30일 정정·반론보도문을 내보냈으나 모두 잠든 새벽 3시에 내보내 보도윤리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CBS는 2015년 방영한 신천지 비방 다큐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에서 ‘신천지는 반국가 단체고 불법 단체다’라는 취지를 담은 엄모 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또 CBS는 진행자인 변상욱을 통해 ‘가출을 조장하고 부모자식 간에 천륜을 끊게 만드는 신천지’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는 신천지를 비방하는 신피모 등이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 내용이며, 우리 사회에 신천지가 사회악이라는 인식을 주는 발언이다.

대법원은 “신천지교회는 법률을 준수하고 위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불법단체가 아니며, 정부를 참칭하거나 국가변란을 목적으로 하는 반국가단체가 아니다”라는 신천지 측의 반론권을 인정했다. 또 “신천지교회는 가출을 엄격히 단속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도록 지도하고 있고, 위 보도 내용은 일부 교인의 사정을 일반화하는 것”이라는 신천지 측의 반론권도 인정했다. ‘신천지에서 가출을 조장한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는 사실은 본지 취재과정에서도 밝혀진 바 있다.

2016년 10월 “신천지에 빠진 자식을 돌려 달라”며 신천지피해가족연대(신피연) 회원들은 홍대 주변에서 대대적인 시위를 진행했다. 눈물로 자녀들의 귀가를 호소하는 모습을 본 시민은 너나할 것 없이 신천지가 문제집단이라고 동조했다. 시위 이후 본지는 시위에 나선 부모의 자녀들과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  (관련기사 | 신천지에 빠진 자식 돌려 달라?… 가출했다는 자녀 취재해보니)

2017년 11월 23일 대법원 제2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방영한 재단법인 CBS에 정정보도 1건·반론보도 8건을 하고 손해배상 800만원을 신천지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CBS는 11월 30일 정정·반론보도문을 내보냈으나 모두 잠든 새벽 3시에 내보내 보도윤리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30일 새벽 3시에 방영된 CBS의 정정·반론보도문 캡쳐. ⓒ천지일보 DB
2017년 11월 23일 대법원 제2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방영한 재단법인 CBS에 정정보도 1건·반론보도 8건을 하고 손해배상 800만원을 신천지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CBS는 11월 30일 정정·반론보도문을 내보냈으나 모두 잠든 새벽 3시에 내보내 보도윤리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30일 새벽 3시에 방영된 CBS의 정정·반론보도문 캡쳐. ⓒ천지일보 DB
2017년 11월 23일 대법원 제2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방영한 재단법인 CBS에 정정보도 1건·반론보도 8건을 하고 손해배상 800만원을 신천지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CBS는 11월 30일 정정·반론보도문을 내보냈으나 모두 잠든 새벽 3시에 내보내 보도윤리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30일 새벽 3시에 방영된 CBS의 정정·반론보도문 캡쳐. ⓒ천지일보 DB
2017년 11월 23일 대법원 제2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방영한 재단법인 CBS에 정정보도 1건·반론보도 8건을 하고 손해배상 800만원을 신천지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CBS는 11월 30일 정정·반론보도문을 내보냈으나 모두 잠든 새벽 3시에 내보내 보도윤리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30일 새벽 3시에 방영된 CBS의 정정·반론보도문 캡쳐. ⓒ천지일보 DB

본지와의 통화에서 ‘집 나갔다던 자녀들’은 “이미 집에 와 있는데 무슨 시위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신천지가 가출을 조장한 사실이 없다는 것은 지난 2007년과 2014년 수원지검 조사결과에서도 밝혀졌다.

CBS는 또 “신천지로 인해 수많은 영혼이 미혹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가족 간 갈등, 교회 내 갈등, 자살사건, 폭행, 이혼, 가출, 학업중단, 직장 포기 등등 비단 종교적인 문제를 넘어 반사회적 범죄 집단”이라는 신현욱 목사의 인터뷰 내용도 보도했다.

이와 관련, 대법원은 “신천지 교인들의 이혼, 가출, 가족 간 갈등, 학업 중단 등의 사례는 신천지 교인들의 의사에 반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산하 이단대책위원회 소속 개종목사들의 개종상담으로 인해 벌어진 경우가 있고, 부모들은 개종상담을 하면서 스스로 생업을 그만두거나 자녀를 학교나 직장에 보내지 않는 경우도 있을 뿐만 아니라, 위와 같은 문제는 신천지 교인들 중 일부의 문제에 해당한다”는 신천지 측의 반론권도 인정했다.

2007년 5월 8일 신천지 관련 PD수첩 예고편 영상 하단에 ‘폭행 가출 부모까지 고소’라고 자막을 내보냈으나 사실이 아님을 인정한 정정보도문. 2009년 10월 PD수첩 시작 전에 기타 반론보도와 함께 보도됐다. (사진출처: MBC PD수첩 화면 캡처) ⓒ천지일보 DB
2007년 5월 8일 신천지 관련 PD수첩 예고편 영상 하단에 ‘폭행 가출 부모까지 고소’라고 자막을 내보냈으나 사실이 아님을 인정한 정정보도문. 2009년 10월 PD수첩 시작 전에 기타 반론보도와 함께 보도됐다. (사진출처: MBC PD수첩 화면 캡처) ⓒ천지일보 DB

◆MBC PD수첩, 검찰 조사 후 허위‧왜곡보도 인정

이 방송에 앞서 지난 2007년에는 MBC PD수첩이 ‘신천지의 수상한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신천지가 문제집단으로 비춰지는 방송을 내보냈다.

어버이날에 맞춰 방영된 내용은 ‘감금·폭행·가정파괴·청소년가출·패륜’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방영결과는 MBC 입장에서 보면 ‘대박’이 터졌다. 다음 날 주요포털 검색순위 1위에 오르면서 신천지는 우리 사회에서 ‘없어져야 할 집단’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2년 뒤인 2009년 10월 MBC PD수첩은 당시 내보낸 화면이 사실과 다르다는 정정보도를 내보냈다. ‘허위 왜곡보도’를 인정한 것이다.

PD수첩이 이런 정정보도를 낸 것은 검찰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신천지를 비난하기 위해 100분을 할애했던 MBC PD수첩은 위 사항을 포함해 관련 정정·반론보도를 내보내는 데는 채 5분도 할애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MBC PD수첩이 신천지 방영내용과 관련해 정정·반론보도를 내보냈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국민은 모르고 있다.

◆신천지 0건, 기성교회 목회자 1만 2000건 유죄

신천지의 모략전도를 불법행위로 보는 것은 청춘반환소송에 대해 1심 법원인 서산지원에서 이렇게 판단한 것을 가지고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천지 측은 2심과 대법원 판결까지 다툴 예정이어서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현재까지 신천지는 불법행위를 했다는 증거가 없다. 신천지가 불법행위로 처벌받거나 손해배상판결을 받은 적도 없다는 게 팩트다.

반사회적이라는 용어가 ‘법에 반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기성교회 목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만 2000건의 유죄전력이 확인됐다. 이는 목회자 6만명을 기준으로 할 때 약 20%에 달하며 이는 일반 국민의 10배가 넘은 범죄율이다. 당장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를 비롯해 한기총 명예회장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등 국내 유명교회 목사들만 거론해도 배임, 횡령, 부자세습, 금권선거, 불륜 등 각종 반사회적 행각과 관련없는 목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사회적 분위기 등을 이유로 특정종교를 일방적으로 비방하는 행태 역시 공직자 종교차별 금지 조항에 반하는 행태라는 점에서 박 시장이 자충수를 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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