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익명.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신천지 지적기사에 달린 댓글

경악수준 인신공격 욕설 난무

신천지 폐쇄성 비방댓글 많아

 

“신천지에 귀 닫은 건 우리사회”

댓글에 특정 인물 식별가능하면

형사처벌과 민사소송 진행가능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네이버의 ‘댓글 이력 공개’ 정책으로 네티즌들의 과거 댓글 이력이 모두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대한 비방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댓글 활동’을 벌인 일부 네티즌들의 움직임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자신들의 댓글 행동 패턴이 드러나자 댓글을 삭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9일부터 댓글 작성자의 과거 댓글 이력을 공개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뉴스 댓글 작성자가 지금까지 작성한 모든 댓글의 목록이 공개 형태로 전환되는 것이다. 또한 작성자가 스스로 삭제한 댓글은 보이지 않으나, 게시중인 모든 댓글과 댓글 수, 받은 공감 수는 집계에 포함된다.

신천지 비방 댓글은 경악스런 수준의 인권유린과 신천지 혐오 댓글이 상당했다. 특히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비방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욕설이 난무했다.

지난해 8월 25일부터 활동을 시작한 아이디 58jh****은 21일 오후 4시 기준 댓글 297개와 답글 617개를 달았고, 총 2963개의 공감을 받았다. 그는 지난 19일 신천지 관련 기사에 이만희 총회장에게 심한 욕을 하는 댓글을 오전 1시 9분께 달았다. 이어 그는 오전 1시 15분에도 같은 기사 이만희 총회장과 신천지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 네티즌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똑같은 기사 안에서 5~10분 단위로 다른 네티즌이 작성한 댓글에 신천지를 비방하는 내용의 답글을 달았다. 오전 1시 17분, 오전 1시 21분, 오전 1시 29분, 오전 1시 31분에도 구순이 된 신천지 대표를 향해 ‘놈, 새끼’ 등 차마 글로 옮길 수 없는 비방 댓글을 반복해서 달았다. 결국 58jh****은 한 기사 안에 계속 머무르며 신천지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 댓글·답글을 올리는 활동을 벌인 것이다.

아이디 chae****도 지난 17일 신천지 관련 기사에 오후 8시 35분에 이만희 총회장을 비방하는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이후 다른 네티즌의 댓글에 답글을 달기 시작, 오후 8시 38분, 오후 8시 41분 등 한 기사에 계속 머무르며 신천지를 비방하는 내용의 답글을 다는 활동을 했다.

◆“개벌레집단” 경악스런 욕설 난무

신천지를 비방하는 댓글 활동을 벌인 이들 가운데는 기사의 내용과 상관없이 똑같은 댓글을 달며 ‘복사+붙여넣기’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드러났다.

아이디 babo****는 ‘쓰레기사이비집단 신천지 것들… 개벌레집단’ 등 신천지 혐오와 욕설이 난무하는 장문의 댓글을 달았다. ‘… 00희 따라가겠다고 스스로 뛰어내려서 하루아침에 사라져야 세상이 밝아진다 저것들 없어진다해도 슬퍼할 사람 하나도 없고 기뻐할 사람만 있다’라는 경악스런 내용을 신천지와 관련된 기사 마다 댓글로 남겼다.

그는 지난 13일 오후 4시 6분 ‘신천지 “내일 창립기념행사 안 해, 모든 예배 온라인으로 대체”’라는 기사를 시작으로, ▲오후 4시 7분 ‘검찰, “신천지 간부들 명단서 빠졌다” 증언 확보’ ▲오후 4시 8분 ‘[종합] 신천지로 인한 집단감염 막아라…정부, 교인 3162명 전수검사’ ▲오후 4시 10분 ‘[속보]박원순 “신천지 비밀주의·폐쇄성에 방역망 뚫려”’ ▲오후 4시 12분 ‘“병원 밥 맛없어” “내 택배는?” 신천지 확진자의 지나친 요구’라는 기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5개의 기사에 위와 같은 장문의 댓글을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옮겨 달았다.

심지어 5개의 기사에 모두 같은 내용으로 장문의 댓글을 다는 것에는 불과 6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일일이 기사를 읽고 댓글을 달기엔 굉장히 짧은 시간이다. 다시 말해 기사를 읽지 않았고, 직접 작성도 하지 않고 그저 ‘복사+붙여넣기’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댓글을 달면서 악의적으로 신천지 비방에 열을 올렸던 것이다.

이 밖에도 코로나 사태로 가정폭력을 당해 추락사한 울산, 정읍 신천지 여신도 관련 기사에도 ‘안타깝지도 않다’ ‘신천지에서 자살을 종용한다더라’ 등 사망 원인을 피해자와 신천지에 돌리는 근거없는 비방 댓글이 난무했다.

◆신천지 폐쇄성 지적 댓글 많아… “거짓보도의 폐해, 봉사도 못해”

신천지를 비방하는 댓글 중 상당수는 ‘신천지의 폐쇄성’을 지적했다. ‘왜 신분을 밝히지 않냐, 왜 비밀스럽게 전도하냐’며 폐쇄성에 대한 원인을 모두 신천지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신천지 관계자는 “초기에는 전단지를 돌리며 신천지 말씀을 들어보도록 권유했었다”며 “그러다 신천지가 급성장하면서 개신교 대변지와 목회자, 언론 등이 중심이 돼 ‘신천지 이단프레임과 거짓말’을 각 교회는 물론 정부·언론·기관에 대대적으로 유포하면서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졌다. 이 때문에 신천지를 신천지라 밝힐 수 없는 현실이 됐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편견 때문에 자원봉사도 마음대로 못하는 것이 신천지의 현실”이라면서 “자원봉사 중에 아들이 알콜중독자인 눈 먼 할머니를 알게 됐다. 할머니 사연을 듣고 도시락을 매주 가져다 드렸는데, 주변 교인들이 할머니가 신천지에서 가져다 준 도시락을 먹는다고 하도 욕을 해서 할머니가 울면서 오지 말라고 할 때 정말 가슴 아팠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신천지의 봉사를 경험한 분들은 그 순수성을 안다. 그래서 이번 코로나 사태에도 오히려 위로를 해주고 있다. 그러나 신천지에 대한 편견만 갖고 있는 많은 이들이 신천지가 스스로 문을 닫은 것처럼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신천지 관련 시사프로를 봐도 신천지에 묻지 않고 신천지에서 출교된 비방자들의 말만 보도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신천지에 묻지 않고 확인하지 않고, 귀와 마음을 먼저 닫은 건 기득권과 언론이며, 국민들 역시 그런 거짓말을 믿게 된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신천지는 다시 공개전도를 하고 있다. 이번 기회로 더는 음지에서 전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신천지에 대해선 신천지에 묻고 국민이 화합할 수 있도록 정부와 언론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악성댓글, 형사처벌 민사소송 가능

그간 신천지 대표와 신천지 관련 상상을 초월하는 인격모독성 댓글이 인터넷에 난무했던 이유 중 하나는 익명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 네이버의 댓글이력 공개로 상습적 악플러들은 수사대상이 될 수 있다. 현재 법으로도 식별가능한 특정인을 대상으로 명예훼손성 비방 댓글을 단 경우 형사처벌과 민사소송이 가능하다.

한편 자신의 과거 댓글이 모두 공개되자 일부 네티즌은 과거에 썼던 비방성 댓글을 지우는 일도 벌였다. 네이버에서는 평소 하루에 올라오는 전체 댓글의 11~12% 정도가 자진 삭제된다. 그런데 지난 18일에는 이 비율이 14.5%로 높아졌다. 18일 하루에만 전체 댓글 55만 9570개 가운데 8만 1217개가 삭제된 것이다.

악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악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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