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앞에서 소독약을 뿌리는 군인들 모습. (출처: 뉴시스)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앞에서 소독약을 뿌리는 군인들 모습. (출처: 뉴시스)

교인명단·교회주소, 이미 대구시가 ‘확보’

새로 확보한 명단은 교인 아닌 ‘미입교자’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신천지 대구교회는 위장교회가 들통 나자 뒤늦게 교회와 명단을 공개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신천지로부터 이미 해당 교회의 주소를 받아 폐쇄조치했으며, 새로 확보한 명단의 경우 신천지 정식교인이 아닌 ‘미입교자’였다고 밝힌 바 있다.

25일 온라인상에는 ‘대구 신천지 ‘위장교회’ 2곳 발견…방역망 밖 교인 47명 감염 우려’ ‘교인 확보하려 일반교회로 위장한 대구신천지 2곳 적발, 신도는 47명’ ‘또 숨겼다…신천지, 교인 47명 명단 뒤늦게 제출’ ‘신천지, 위장교회 2곳 명단 뒤늦게 제출…대구시 코로나19 여부 조사’ 등 보도가 올라와있다.

보도만 보면 신천지가 위장시설로 불리는 교회 두 곳과 신도명단을 일부러 제출하지 않다가 방역 당국에게 들키자 제출한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지난 22일 대구시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위장교회는 (신천지 측에서) 이미 다 알려줬다. 지금 시설 폐쇄가 들어가 있는 2개의 교회이고, 교회 명칭도 다 밝혔다”며 “(2개 교회는) 폐쇄된 명단 속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 관계자는 “신천지 대구교회는 본인들 시설이라고 대구시에 시설명단을 모두 알려줬는데 일반인들은 그 시설이 신천지 교회인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위장교회라고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위장교회는 신천지 교회라는 사실을 숨긴 채 운영되는 교회로, 교인 상당수가 신천지 교인”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신천지가) 미입교자를 관리하는 방식 중에 하나가 위장교회라는 형태”라며 “거기 신자는 정식 교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대구교회 제출 명단도 빠져있었고, (신천지 본부에서) 포렌식으로 확보한 명단에도 빠져있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대구시는 입교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명단을 다 요구했고, 그 과정에서 (추가 명단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신천지가 고의로 명단을 누락시킨 것이 아니냐’는 부분에 대해서도 확실히 ‘그렇다’가 아니라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교인 명단을 누락했는지 여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본인들은 교인이 아니기 때문에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다만 대구시는 방역대책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현재는 다 제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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