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오늘 공동비전 성명 채택… 文 “21C 아시아 시대”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서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26일 이틀째를 맞이하며 부산 벡스코에서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세션1·2로 나누어 특별정상회의에 들어갔다. 회의 후에는 문 대통령과 아세안 국가 정상은 한·아세안 협력의 기본이 되는 ‘한·아세안 공동비전 성명’을 채택한다.

이 성명에는 한·아세안 11개국이 지난 30년간 각 분야에서의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한·아세안 관계 강화를 위한 신남방정책 비전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세션1 회의 모두 발언에서 “다가올 30년, 지금보다 더 단단한 관계를 만들어 평화를 향해 동행하고 모두를 위해 번영하는 상생의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보호무역주의와 초국경범죄, 4차산업혁명 같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며 “우리의 협력과 연대만이 그 도전을 이겨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로, 자연·사람·국가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포용하는 아시아 정신은 아시아가 전 세계에 제시하는 지혜”라며 “아시아 정신을 공유한 한·아세안이 하나로 뭉치면 새로운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후에는 ‘공동비전성명’이 발표된다. 여기에는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평화로운 지역 구축’ ‘경제 파트너십 강화’ ‘연계성 심화’ ‘지속가능성 및 환경 협력’ ‘사회·문화 파트너십 강화’ 등 분야별 협력 방향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비전성명’과 함께 한·아세안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3개 분야별로 협력사업과 성과를 담은 ‘공동의장성명’도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또한 한국과 아세안 스타트업 기업들도 대거 모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과 아세안 대표 스타트업 기업 등 400여명이 참석한 ‘한·아세안 스타트업 엑스포 및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한다. 이는 한·아세안 글로벌 창업 생태계 조성 협력을 선포할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 국가와 정상회담을 이어간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과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정상회담에서는 각국과 우호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저녁에는 오는 27일 개최되는 한·메콩 정상회의에 앞서 베트남·캄보디아·미얀마·라오스·태국 등 메콩 국가 정상들과 환영 만찬을 갖는다.

이날 부대행사로는 ‘한·아세안 혁신성장 쇼케이스’가 개최돼 한·아세안 협력사례 관련 기업 37개사와 아세안 기업, 유관단체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다. 여기에서는 스마트농업, 수소전기차, 스마트가전 등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사례 등이 전시된다.

김정숙 여사와 아세안 국가 정상 부인들이 참석하는 ‘K뷰티 페스티벌’도 진행된다. 여기에는 대·중소 뷰티 기업과 한·아세안 유학생, 다문화가정 등이 참석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K팝과 더불어 K라이프스타일로 떠오르고 있는 K뷰티를 매개로 한·아세안의 문화를 공유하는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