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부산=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CEO 서밋(Summit)’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천지일보 2019.11.25
[천지일보 부산=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CEO 서밋(Summit)’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천지일보 2019.11.25

‘평화를 향한 동행, 모두를 위한 번영’ 슬로건

9개국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 통해 관계 다져

“하나의 공동체 향해 같은 꿈꾸는 것 보여준다”

“제 고향 부산에서 다시 만난 날 기대했다”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성대히 개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시아가 세계의 미래” “아세안 꿈이 한국의 꿈”이라며 한국과 아세안이 경제협력을 통해 공동 번영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아세안 정상회의는 한국과 아세안의 공동번영과 역내 평화를 모색하기 위한 회의로, ‘평화를 향한 동행, 모두를 위한 번영’이라는 슬로건 아래 26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에서 개최되는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이자, 1989년 한국과 아세안이 관계를 수립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에 열리는 회의인 만큼 관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특별정상회의 환영만찬에서 “취임 후 2년간,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며 제 고향 부산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했는데, 이렇게 실현되고 보니 참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부산=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부산 한 호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아세안 10개국 정상 내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천지일보 2019.11.25
[천지일보 부산=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부산 한 호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아세안 10개국 정상 내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천지일보 2019.11.25

이어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한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아세안 대화 상대국 중에서는 최초로 자국에서 3회를 맞았다”며 “우리의 협력이 공동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아세안 정상들께서 세 번째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결정해주셨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 부산은, 아세안을 향한 바닷길이 시작되고 대륙과 해양, 아시아와 태평양이 만나는 곳”이라며 “아세안과 한국의 마음이 만나 서로의 우정이 더욱 깊어지는 밤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제와 문화에서 4차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아세안과 한국의 협력 분야가 다양해지고,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한 문 대통령은 지난 30년간 한국과 아세안이 우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최적의 동반자’가 됐고 이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아세안의 꿈이 한국의 꿈”이라며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하나의 공동체를 향해 우리가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에는 문 대통령과 아세안 9개국 정상 내외뿐 아니라 각국 대표단, 우리측 정부 인사, 5대 그룹 등 경제인과 민간 인사 등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번영을 논의했다.

[천지일보 부산=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 조선웨스틴호텔에서 양자회담을 하기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천지일보 2019.11.25
[천지일보 부산=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 조선웨스틴호텔에서 양자회담을 하기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천지일보 2019.11.25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태국은 영원한 우방이며, 한국과 태국의 피로 맺은 우의는 결코 퇴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태국은 가장 중요한 신남방정책 협력파트너다. 다양한 분야로 양국 간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소중한 친구 조코위 대통령을 제 고향 부산에서 만나 매우 기쁘다”면서 “지난달 대통령으로 연임하게 된 것을 다시 한 번 축하하고, 대통령의 포용적 리더십으로 인도네시아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날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채결했다. 이는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한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 수립이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상호 국빈방문을 포함해 매년 정상회담을 하는 등 전례 없이 긴밀하고 특별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서 조코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존경하는 형님’이라고 표현하면서 회담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했다.

[천지일보 부산=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CEO 서밋(Summit)’ 행사에서 기념촬영 하기에 앞서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제공: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천지일보 2019.11.25
[천지일보 부산=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CEO 서밋(Summit)’ 행사에서 기념촬영 하기에 앞서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제공: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천지일보 2019.11.25

이후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양 정상은 지난 6월 협상을 개시한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양국이 상품 시장개방 조기성과 패키지에 합의한 점을 평가했다. 또 추후 협상을 지속해 내년 중 최종 타결할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자국민의 안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안전 확보에도 필리핀 측의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내 한국 국민 보호를 위해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정상회담 일정에 앞서 문 대통령은 ‘CEO 서밋’에도 참석했다. 이 서밋엔 500여명의 경제인이 참석해 교류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아시아가 세계의 미래”라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의 우정이 더 깊어지고, 우리의 책임감이 더 커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30년 전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과 12년 전 한-아세안 FTA 발효는 동아시아의 역사에 살아있는 교류의 결과”라며 “오래전 바다를 오간 상인들이 해양제국을 건설했듯 오늘날에는 국경을 초월하여 활동하는 기업인들이 아시아와 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협정문을 타결함으로써 동아시아 무역 네트워크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며 “저는 오늘 대륙과 해양을 잇는 부산에서 동아시아의 기업인들과 함께 새로운 교역의 시대를 이야기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천지일보 부산=남승우 기자] 25일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가운데)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제공: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천지일보 2019.11.25
[천지일보 부산=남승우 기자] 25일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가운데)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제공: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천지일보 2019.11.25

그러면서 “아세안과 한국의 경제는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며 “한국은 아세안의 친구를 넘어서 아세안과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세안은 한국의 영원한 친구이며 운명공동체”라면서 “아세안의 발전이 한국의 발전이라는 생각으로 언제나 함께해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특별히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도 언급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는 동아시아의 평화이며 동아시아 경제를 하나로 연결하는 시작”이라며 제3차 북미 정상회담 등 앞으로 남아있는 고비를 잘 넘는다면 동아시아는 진정한 하나의 공동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의 문화콘텐츠 교류를 논의하기 위한 ‘2019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도 참석해 협력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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