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8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방문,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DB 2019.8.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8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방문,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DB 2019.8.21

워싱턴포스트(WP) 보도… “부장관 지명, 北 신뢰도 높일 것“

“북미 실무협상 제3의 장소 물색… 비건 상대는 최선희 예상”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미 북핵 협상 미국 측 실무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국무부 부장관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나왔다. 이렇게 된다면 미국이 최근 강경파인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한 것에 이어 온건파인 비건 대표를 높임으로서 북한에 협상 의지를 나타내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외교 안보 분야 전문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이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건 특별대표를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로긴은 “정부 관계자 3명이 확인해 줬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 관련 결정은 발표 전까지 최종적인 것이 아니며 당국자들이 이렇게 말했다고 했다.

로긴은 비건의 국무부 부장관 지명은 북미 실무협상이 조만간 재개되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경질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 리더십이 재정비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건 대표는 1차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인 지난해 8월 대북특별대표로 지명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수하에서 북미 실무협상을 총괄했다.

로긴은 “미 정부와 의회에서 수십 년간 경험을 쌓은 외교 정책 전문가인 비건 대표가 대북정책을 놓고 강경파인 볼턴 전 보좌관과 충돌하기도 했다”면서 “비건은 북한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한 중간 단계 합의인 ‘스몰딜’을 지지해왔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현재 미 국무부 부장관인 존 설리번이 오는 10월 초 퇴임하는 존 헌츠먼 주 러시아 대사 자리를 이어받을 것이라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로긴은 비건 대표는 부장관을 맡아도 지금의 대북 실무협상 수석대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건 대표의 승진은 북한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로긴은 미 국무부가 북미 실무회의를 제3국에서 열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로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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