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29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 우주사령부 창설 선포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매우 큰 실수를 한 뒤 해임됐고, 행정부내 다른 인사들과 잘 지내지 못했다”고 해임 배경을 설명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이 지난해 4월부터 방송에서 북핵 문제 해법으로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을 골자로 한 ‘리비아 모델’을 수차례 강조해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언급하는 빌미를 제공한 것을 맹비난했다.

리비아 당시 국가원수였던 무아마르 가다피는 2005년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했지만 2011년 서방의 지원을 받는 반군에 사살됐다. 이후 북한은 리비아 모델에 대해 ‘안전담보와 관계개선이라는 사탕발림으로 무장해제를 성사시킨 다음 군사적으로 덮치는 침략방식’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볼턴 전 보좌관이 북핵 해법으로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을 지적하면서 “매우 큰 실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은 일종의 매우 큰 잘못을 한 것”이라며 “가다피에서 무슨 일이 일었는지 한번 봐라. 그것은 좋은 표현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볼턴 전 보좌관의 발언)은 우리를 후퇴하게 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 이후 김 위원장이 말한 것에 대해 비난하지 않는다”면서 “그(김 위원장)는 볼턴 전 보좌관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했다. 그런 말을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질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그는 베네수엘라 정책을 두고도 볼턴 전 보좌관과 이견이 있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볼턴 전 보좌관)는 내가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다른 행정부 인사들과 잘 지내지 못했다”며 “너무 강해서 우리를 이라크로 데려갔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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